박근혜, 부산서 문재인은 물론 MB정부마저 비판…‘네거티브 공방 격화’
정치 2012/11/30 17:06 입력 | 2012/11/30 17: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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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 연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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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장터 유세.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박 후보는 부산 유세 중 참여정부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마저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이산가족 상봉’에도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친동생 박지만 씨와 관련된 빌딩에 속칭 ‘텐프로’가 영업 중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먼저 박 후보의 공격적인 공세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30일 부산 지역 첫 일정인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그동안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문 후보가 현 정부의 민생실패에 따른 책임을 박 후보에게 물은 것에 대해 한 발짝 비켜서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또한 문 후보를 겨냥 ‘이산가족 상봉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선규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당시(2004년) 51세인 문 후보가 나이를 74세로 속여 고령자 우선권이 주어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 북한의 이모를 만났다”며 “반칙없는 세상을 얘기하지만 반칙을 통해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권을 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문 후보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진성준 대변인은 “당시 문 후보의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북측 가족이 남측 가족찾기를 신청해서 이뤄진 것이고 남측은 문 후보에 대해 ‘51세’라는 기록을 담아 생사확인만을 회보했다”고 못 박았다.



그런가 하면 문 캠프는 박 후보를 겨냥해 그의 친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EG그룹 소유 빌딩 지하에서 고급 술집인 ‘텐프로’가 영업 중이라고 폭로했다. 박용진 대변인이 “여성대통령론을 앞세운 박 후보의 친인척 관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박 후보가 이를 알고도 가만히 있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원진 불법선거감시단장은 “유흥주점과의 임대차 계약은 전 소유주와의 계약으로, 건물을 인수한 박지만씨 회사는 계약 갱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수차례 내용증명을 통해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임대계약 종료 후 자진 명도하지 않은 임차인을 상대로 회사 측이 명도소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박 후보는 문 후보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그리고 현 정부까지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문 후보 측도 강하게 맞대응 하고 나섰다. 이처럼 대선에서 상대측을 비난하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허나 일각에선 이번 대선이 정책보다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에만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론을 하며 서로의 정책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세를 통해 상대방을 비난만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TV토론은 박 후보가 ‘유세일정’을 이유로 거부한 상태다. 여하튼 두 후보의 거침없는 비판공세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과 대표적인 ‘호남’ 인사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그런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다음달 3일 캠프 해산식에서 문 후보를 향한 지원방식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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