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주진우, ‘설전’으로 정수장학회 논란 부채질 ‘두 사람의 악연도 화제’
정치 2012/10/22 14:05 입력 | 2013/01/08 12: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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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 사진=박근혜 후보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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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박근혜 후보와 주진우 기자의 ‘설전’이 화제가 됨에 따라 두 사람의 악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와 주 기자는 지난해에도 한차례 법정 공방을 벌였던 것.



일단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로부터 ‘장학회 강탈논란’에 대해 돌발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해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21일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전 부일장학회) 강탈논란에 대해서 당시 이사장이었던 김지태 씨는 4ㆍ19 때부터 부정 축재자 명단에 올라 7년형 구형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부인했다.



이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는데,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마이크도 없이 “김지태씨 유족은 정수장학회를 뺏겼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는 “법원에서 유족에 대한 강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답했다. 허나 주 기자가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재차 비슷한 질문을 던지자 박 후보는 또 똑같은 대답을 내 놓았다.



그 과정에서 박 후보가 말을 더듬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자 진행자였던 조윤선 대변인이 “지금은 토론이 아닌 질의 응답시간”이라며 다음 질문자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그 후 박 후보가 준비된 말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왔으나, 잠시 뒤 다시 올라 “강압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정했다. 그는 “강압이 있었는지 인정하기 어렵다고 패소 판결을 한 걸로 제가 알고 있다”며 “(법원은) 강압에 의해 주식 증여의 의사표시를 했음이 인정된다고 얘기를 하고 또 강박의 정도가 김 씨 스스로 의사결정 여지를 완전히 박탈할 만큼, (그래서) 무효로 할 정도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판결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의 강탈논란에 대해 일정부분 시인한 것이다. 허나 박 후보의 입장번복과, 주 기자의 질문태도 등에 관한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두 사람의 과거 악연 또한 재조명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작년 주 기자를 비롯한 ‘나꼼수’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나꼼수는 당시 방송에서 박태규씨가 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위해 2010년 11월경 당시 박 전 위원장과 만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나꼼수’ 측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위원장이 교섭을 벌여 검찰이 대통령 측근 비리를 봐주는 대신 박 전 위원장의 대권가도의 뇌관도 제거하려 한다”고 폭로했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악연이 정수장학회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수장학회 문제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문재인 캠프가 “진솔한 사과와 강탈된 재산의 사회적 환원을 기대했는데···분노스럽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진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과거사 사죄, 특혜 내놓기, 이사진 퇴진, 김지태 회장에 대한 피해배상, 장학회 사회 환원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박 후보가 우회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누구도 그만둬라 말할 사람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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