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원유사업 사실상 실패, ‘4400억원 손실, 원유는 없고 천연가스만 발견’
경제 2011/09/16 09:27 입력 | 2011/09/16 09:44 수정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 추진해온 원유개발사업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경제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이학재(한나라당) 의원이 16일 석유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5개 쿠르드 유전개발사업의 탐사 시추 결과 원유가 아예 없거나 소량의 천연가스만 발견되는 등 사업성이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르드 원유개발사업 2008년 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한 니제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합의하고 그해 6월 본 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석유공사는 확보 원유량이 우리나라 2년 치 소비량인 19억배럴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계약 체결과 동시에 쿠르드 정부에 서명보너스 2억1천140만달러를 지급하고, 지금까지 탐사비로 1억8천868만달러를 썼다.



하지만 탐사시추 결과 추정매장량이 12억배럴이 넘었던 바지안 광구는 일일 생산량이 기대치 15만~20만배럴에 못 미치는 200배럴로 나타났고, 상가우 노스 광구는 원유 대신 물과 소량의 천연가스만 발견됐다. 또 쿠쉬 타파 광구는 상업적 원유 부존량이 거의 없고, 탐사시추가 진행 중인 상가우 사우스 광구는 탐사목표치에 거의 도달했지만 원유 발견 전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는 탐사가 실패할 경우 6500만배럴의 원유를 보장받기로 했지만 최근 쿠르드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부진을 이유로 보상 원유량을 2000만배럴로 낮추고 SOC 사업규모를 7억달러로 조정하는 대신 12억달러를 현금으로 달라고 계약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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