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긱스, 불륜도 모자라 입막음까지... 명성에 오점
스포츠/레저 2011/05/24 10:35 입력 | 2011/05/24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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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스캔들을 확정보도한 스코틀랜드 '선데이 헤럴드'

수십년 간의 선수생활 동안 별다른 구설에 오르지 않고 착실한 이미지를 쌓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8)가 선수생활 말기에 폭로된 불륜스캔들 때문에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상대는 영국 내에서 섹시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는 배우 이모젠 토마스(29). 한때 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와 염문을 뿌렸고 잉글랜드 대표 출신 저메인 디포(29·토트넘)와 실제로 연인 사이이기도 했다. 현재는 TV 시리즈 '빅 브라더'에 출연 중이다.



스코틀랜드 일간 헤럴드의 일요일판 신문인 선데이 헤럴드는 긱스의 얼굴에서 눈만 검정 띠로 가리고 ‘검열(Censored)’이라는 문구를 새긴 사진을 지난 22일(현지시간) 1면에 보도했다. 기사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긱스라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은, 긱스가 자신의 스캔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자 법원에 보호조치를 요청했었다는 것. 때문에 그의 행각이 알려졌다 해도 실명 거론 없이 ‘그 남자’ ‘패밀리맨’ ‘유부남 축구선수’의 호칭으로만 불렸다.



여러 이름들 아래에서 보호받는가 싶던 긱스의 불륜행각은 결국 스코틀랜드에서 발각되고 말았다. 긱스가 신청한 보호조치는 잉글랜드 내에서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스코틀랜드로 넘어가는 순간 '해당사항 없음'이 되어버린다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곳은 스코틀랜드의 대도시인 글래스고에 본부를 둔 언론사다.



여기서 선데이 헤럴드의 '영리함'이 나왔다. 긱스의 실명을 거론해도 상관없는 입장이지만 일부러 언급하지 않고 한술 더 떠 누가 봐도 확실한 긱스의 얼굴까지 게재해 버렸다. 형식상 눈만 가려놓고 보도해놓고 나니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는 효과가 생겼다. 사람들에 의해 이 사건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로 퍼졌고, 트위터에서는 한때 긱스의 이름이 1분당 16회의 비율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바르지 못한 행실을 법에 기대 보호받으려 했던 긱스의 위선을 신랄하게 꼬집으려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며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한 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라가 있는 등 절정의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소속팀인 맨유 측은 입맛이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기용과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하지만 이미지에 타격이 갈 것만은 확실해진 사건이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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