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는 한물 갔다? 다시 불붙은 마케팅 진검승부
경제 2011/05/10 13:3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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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처음 출시(왼쪽)되었다가 근래 들어 재출시된 나랑드사이다(오른쪽)

그간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소비자의 관심에서 한결 멀어진데다 콜라시장의 뒤를 받치는 시장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던 사이다 시장에 새삼스럽게 신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9일 음료업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2010년) 국내 사이다 시장은 약 4,100억원 규모. 이중 1위를 차지하는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이 3,0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시장을 한국코카콜라의 킨사이다와 DK, 일화의 천연사이다 등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가지는 형국이다.



이 상황에서 동아오츠카가 최근 '제로칼로리'를 내세운 '나랑드 사이다'를 지난해 말 출시. 올해 들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나랑드 사이다'는 이미 지난 1977년 당시 동아오츠카의 간판상품이던 '오란씨'의 자매브랜드로 잠시 출시되었다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브랜드.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마케팅의 컨셉은 시대에 맞게 바뀌었지만 그 당시에 사용하던 로고타입이나 갈매기 문양을 그대로 데려왔다는 것이 특징.



지난해 제로 칼로리 콜라가 제품이 전체 6900억원 규모 중 약 4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서 착안, 이를 사이다 시장에 적용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 앞선 것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칼로리가 걱정되어 사이다를 마시기 주저하는 젊은 여성이 목표"라며 "제품 컨셉트부터 품질에 이르기까지 1년간 꼼꼼한 소비자 평가를 거쳤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사이다 판매 1위"인 스프라이트를 판매하는 코카콜라 측은 최근 신규 TV광고를 집행하는 등 국내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로 출시 20년째를 맞지만 국내 시장의 특성상 재미를 크게 보지 못했던 스프라이트는 지난 2009년 보틀링 업체를 바꾸면서 주요 유통망을 소매점 중심으로 변경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이와 함께 킨사이다, DK 등의 판매도 향상을 꾀할 것이다. 세계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국내 상주 유학생 등 외국인들의 수요에 기대를 건다"고 전했다.



이에 1위업체인 롯데칠성 측은 이미 제품의 차이로 좌지우지되지 않는 막강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미지 관리에만 주력하는 방식으로 경쟁자들의 공세를 방어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다른 업체의 신제품 출시 등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탐방로 관리협약을 맺는 등 '맑고 깨끗한'이라는 칠성만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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