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쟁으로 변질하고 있는 '나는 가수다', "초심 잃지 않기를…"
기타 2011/05/09 10:41 입력 | 2011/05/09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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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보내고 오면 어김없이 포털사이트에는 ‘나는 가수다’가 실시간 순위 상위권에 링크되어있다. 일분 일초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에 우리는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방송된 ‘나는 가수다’ 역시 가수들이 부른 노래가 화제가 되고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이 재개되었을때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왕의귀환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방송 초반‘김건모 재도전’으로 불거진 논란과 새로운 PD 영입, 프로그램 진행 방식의 변화로 한달여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나는 가수다’가 이번에는 초반의 기획의도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발전을 도모하고 대중이 잘 알지 못하는 노래 잘하는 가수를 소개한다는 기존의 취지가 출연 가수들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변질하고 있다. 물론 김연우, 정엽과 같은 노래는 알지만 이름은 모르는 가수들을 찾아냈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등부터 7등까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 때문에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들이 자기들끼리의 과도한 경쟁의식으로 치닫고 있다.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 이소라와 김연우 역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기교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이 경험해야하는 부담감은 가히 표현할 수 없을것이다. 또한 예능프로그램으로써 죽는자와 죽이는자가 엄연해야 하는 서바이벌형식은 최고의 가수들끼리 싸우는 장면을 연출해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로 인해 가수는 자신의 노래와 음악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들어도 노래 잘하는 그들의 목소리와 그들이 부른 노래를 점수로 매기고 순위를 정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웃기는 발상이다. 각자의 장르에서 우리나라의 최고라는 호칭을 얻고 있는 가수들에게 1등과 꼴등을 정해주는 것이 과연 어떠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처음에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제작되었을 때의 취지와 의도가 빗나가면서 경연이 아닌 과도한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 아쉽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 우리 대중음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음악을 노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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