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가 발굴한 얼굴, 베테랑 배수빈부터 신인 배우 김택까지
연예 2021/12/12 15:30 입력 | 2021/12/13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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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가 이룬 유의미한 성과 중 하나는 바로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란 메인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이다. 베테랑부터 신인배우까지, 구멍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제역할을 해냈다.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배수빈X김재철, 두 무사의 길

정석조(배수빈)가 윤형설(김재철)의 죽음 앞에서 쏟아낸 회한의 눈물은 ‘연모’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한때, 검으로 자웅을 겨루며 동문수학했던 벗이었지만, 다른 길을 가면서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정석조의 부하들이 쏜 화살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윤형설은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그때 그 시절 그랬던 것처럼, “하늘이 좋다 석조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정석조는 그런 벗의 시신을 안고 오래도록 오열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의 변화가 시작됐다. 11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 배수빈은 가족을 위해 무자비한 무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으며 정쟁의 중심에 섰다. 사극에선 낯선 얼굴이었던 김재철은 충심으로 가득찬 정의로운 무사로 숭고하게 죽음을 맞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 백현주X고규필, 보필러의 계보

상궁과 내관은 가장 은밀한 곳에서 왕실 사람들을 보필하는 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특히 왕과의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요소로, 그 계보가 있을 정도다. 김상궁(백현주)과 홍내관(고규필)은 쌍둥이 여아 ‘담이’가 이휘가 된 그 순간부터, 휘와 함께 비밀을 떠안고 가시밭길을 동행한 인물이다. 김상궁은 일찍 세상을 떠난 빈궁(한채아)의 자리를 대신해 어머니처럼 휘를 보살폈고, 홍내관은 휘가 ‘복동이’이란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맘을 터놓는 친구처럼 함께 성장해왔다. 한기재의 검은 속내를 눈치챈 휘가 두 사람을 가장 먼저 궐에서 피신시킨 이유도 가장 아끼는 가족 같은 존재이기 때문. 백현주는 자애로운 얼굴과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톤으로, 고규필은 ‘장꾸미’부터 프로 공감러까지 다양한 감초 연기로, 박은빈과의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 김서하X김택, 악역의 새 얼굴

사극에 첫 도전한 신예 김서하와 김택의 발굴은 ‘연모’의 큰 수확 중 하나다. 각각 이휘의 대척점에 선 왕실 종친 창운군과 원산군 역을 맡아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왕실의 ‘망나니’ 창운군은 극 초반부터 끊임 없이 휘가 여자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끊임없이 그를 곤경에 빠트린 인물. 결국 휘를 폐세자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비열함과 찌질함을 오가며 잊을만 하면 나타나 시청자들의 화를 돋운 김서하의 연기력이 빛났다. 후반부부터 왕좌를 향해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원산군은 결국 한기재와 손을 잡고 휘를 위협하고 있다. 그 역시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면 동생 이현(남윤수)에게도 등을 돌릴 수 있는 냉심장을 가졌다. 데뷔작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극 맞춤의 발성과 딕션으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김택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연모’는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 사진 =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
온라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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