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빌라? 비야? 스페인어권 선수들 이름 제대로 읽는 법!
스포츠/레저 2010/06/24 17:13 입력 | 2011/04/12 15: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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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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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비야(左), 데이비드 베컴(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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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르드 피케(左), 세르히오 라모스(中), 앙헬 디 마리아(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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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에인세(左), 곤살로 이과인(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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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연히 덩치가 남다른 호나스 구띠에레스(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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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레이나 골키퍼. 그는 82년생으로 가수 '비'와 동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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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렌테(左), 카시야스(右) 둘 다 축구실력외에 남자답게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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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테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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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에로. 등번호 위에 새겨진 이름을 자세히 보면 U위에 점 두개가 있다

‘다비드 비야’.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이다. 그의 이름이 알파벳으로 ‘David Villa’ 인 것을 아는가? 비야를 잘 알거나 스페인어권 사람이 아닌 이상 무작정 이 이름을 보여주면 '데이비드 빌라'라고 읽기 마련이다. 근데 왜 빌라라고 부르지 않고 ‘비야’라고 부르는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영어와 표기는 같지만 읽기는 오묘하게 다른 스페인어들을 스페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이름을 통해 간단히 알아보고 그들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 보도록 하자.







모음들 [a, e, i, o, u]



영어에선 모음들이 단어 마다 다르게 읽히지만 스페인어에선 무조건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된다. 예를 들어 'David'란 단어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데이비드’ 정도로 발음되겠지만 스페인어식으로 읽으면 ‘다비드’가 된다. 그래서 철자는 같지만 ‘베컴’은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이 되고 ‘비야’는 ‘다비드 비야(David Villa)’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타 외국어와 달리 스페인어는 규칙 조금만 알면 누구나 읽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







G (헤)



많이들 헷갈려 하는 철자 G는 영어식으로 읽을 땐 ‘ㄱ'이나 'ㅈ’ 발음이 되지만 스페인어에선 일단 스페인식으로 알파벳을 읽을 때 ‘헤’로 읽는 것처럼 ‘ㅎ’발음이 되기도 하고 뒤에 붙는 모음에 따라서 ‘ㄱ’발음이 되기도 한다. 모음 [a, e, i, o, u] 중, [a, o, u] 는 ‘ㄱ’ [e, i] 는 ‘ㅎ’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Gabriel Heinse’의 이름은 ‘가브리엘’로, 공격수 ‘Gonzalo Higuain’의 이름을 ‘곤살로’로 읽는다. 반대로 아르헨티나의 윙어 ‘Angel Di Maria’, 스페인 수비수 ‘Gerard Pique'는 ‘앙헬’과 ‘헤라르드’로 읽는 것이 맞다. 또한 스페인 오른쪽 풀백 'Sergio Ramos'는 ‘세르지오’가 아닌 ‘세르히오’가 맞으며 'Argentina'라는 국명도 '아르젠'이나 '아르겐'이 아닌 '아르헨티나'로 발음한다.







H (아체)



이 철자는 스페인어에선 무조건 맨 앞에만 붙는다. 그리고 발음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에 G 설명에서도 등장한‘Gabriel Heinse’의 성은 ‘헤인세’가 아닌 ‘에인세’로 읽고 ‘Gonzalo Higuain’의 이름 또한 ‘히과인’이 아닌 ‘이과인’으로 읽는다







J (호따)



아르헨티나전에서 유독 쫄티 같은 유니폼을 입고 긴 머리를 질끈 묶었던 수비수를 기억하는가? 남들보다 훨씬 덩치가 컸던 그의 등짝엔 ‘JONAS’라고 써 있었다. 그럼 그는 ‘조나스’인가? 아니다. 그의 이름은 ‘호나스 구띠에레스(Jonas Gutierrez)’이다.









그렇다면 왜 그는 조나스가 아닌가? 간단하다. 스페인어에선 ‘J’가 ‘제이’가 아닌 ‘호따’이며 ‘ㅎ’ 발음을 한다. 같은 경우로, 아르헨티나와 리버풀 수비의 핵, ‘마스체라노(Javier Mascherano)’의 이름은 ‘Javier’로 ‘자비에르’가 아닌 ‘하비에르’로 읽는다. 마스체라노와 같은 리버풀 소속으로 팀에선 No.1 이지만 대표팀에선 카시야스에게 밀리는 빛나는 헤어스타일의 골키퍼, ‘레이나(Jose Reina)’의 이름은 'Jose'로 ‘조세’가 아닌 ‘호세’이다.







LL (에-예)



스페인 골잡이 ‘비야’와 ‘요렌테’, 그리고 스페인 No 1. ‘골키퍼 카시야스’ 이들의 이름엔 L이 소문자로 두 개씩 붙어 있다. 이것은 한글로 표현하자면 ‘에예’쯤 되겠지만 사실 뒤에 ‘예’ 발음은 ‘ㅇ’과 ‘ㅈ’ 사이의 오묘한 발음이다. (이 발음은 스페인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등, 스페인어권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하지만 스페인어를 전문적으로 배울 거 아니면 그 오묘한 발음까지 알 필요는 없다. 뒤에 모음에 따라 야(lla), 예(lle), 이(lli), 요(llo), 유(llu) 정도로 읽는 것만 알면 충분하다. 따라서 'Villa'는 '비야', 'Llorente'는 '요렌테', 'Casillas'는 카시야스로 부른다.







Z (쎄따)



이번 국대로 뽑히진 못했지만 인테르의 주장이자 지난 몇 년간 아르헨티나 국대의 주장을 역임했던 ‘Javier Zanetti'는 보통 ‘자네티’로 발음하지만 사실 정확히 발음하자면 ‘사네티’가 맞다. 스페인어에선 Z를 쎄따로 부르며 어디에 붙든 ‘ㅅ’ 발음을 한다. 그러므로 아르헨티나의 ‘Rodriguez'도 ‘로드리게즈’가 아닌 ‘로드리게스’, ‘Gonzalo’는 ‘곤잘로’가 아닌 ‘곤살로’로 'Tevez'는 ‘테베즈’가 아닌 ‘테베스’로 읽는 것이 맞다.







그밖에 마라도나의 사위인 아르헨티나 공격수 ‘Sergio Agüero'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아구에로가 맞냐 아게로가 맞냐는 질문이 꽤 많이 오가는 가운데 한 축구 전문가가 아게로가 맞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틀렸다. ‘gue’가 게로 읽는 것이 맞지만 아구에로의 이름에 u위엔 점이 두 개 찍혀 있다.(편의에 의해 점을 생략한 표기들이 인터넷이 많이 떠돌지만 ‘Agüero’로 표기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 표시는 ‘u’를 따로 끊어 읽어 줘야 한다는 일종의 규칙으로 ‘gue’를 게가 아닌 ‘구에’로 읽는 것이 맞다.







사실 깊게 파고들면 더 올바르게 읽는 법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t를 ‘ㅌ’가 아닌 ‘ㄸ’ 발음을 해야 하므로 ‘Tores’를 '토레스'가 아닌 '또레스'로 읽어야 한다던가 등의 자잘한 규칙들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이렇게 까지 읽어 줘야 하는 것은 오바이다. 적당한 선에서 많이들 부르는 이름으로 불러 주는 것이 정답이다. 오히려 올바르게 부르려 지식을 동원했다간 주변인들로부터 재수 없다는 소릴 들을 수도 있다. 다만, 그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하나뿐인 소중한 자신의 이름을 편 할 대로 막 부르는 것 보단 가능한 올바르게 불러주는 것이 듣는 입장에선 더 좋지 않을까?









김태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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