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이례적인 승진 탈락… '정치 보복?'
정치 2014/01/10 11: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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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수사과장이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다.



지난 9일 경찰청이 단행한 부산청 홍보담당관실 정석모 경정 등 89명에 대한 총경 인사 목록 중 서울 송파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총경 승진 인사에 탈락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 등에서 “경찰 윗선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부정한 목적으로 수사를 축소·은폐했다”고 폭로해 주목받아왔고 이번 인사를 앞두고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권은희 수사과장은 사법고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고시 출신들이 대부분 총경까지는 무난하게 진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또 경찰 조직 내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의 수사과장을 지냈고 고시 출신 경찰들이 대부분 총경까지 승진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승진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반면 지난달 22일 철도노조를 검거하기 위한 민주노총 진입 작전 책임자들은 다수 승진했다. 철도노조 진입 작전에 참여한 뒤 이번에 승진한 경찰 고위직 인사는 정보·경비·수사를 책임지던 박건찬 경찰청 경비과장과 이용표 정보3과장, 송갑수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과 이철구 수사과장, 김양수 정보2과장이다.



권 과장은 다음 승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4년 뒤 퇴직해야 한다. 올 해 총경 승진에서 탈락하면서 계급정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매체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보복’이라는 반응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는 “권은희 수사과장의 폭로. 지난해 제가 올린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 근데 이번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다네요. 이로써 권은희 과장은 다음에 또 승진 못할 경우 4년 뒤 퇴직해야 합니다. 무서운 보복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b******’는 “‘수사 외압 폭로’ 권은희, 총경 승진 탈락. 다카키 마사오 발언한 이정희-진보당 향한 괘씸죄 보복에 버금가는, 대선부정의 진실을 은폐하고픈 박근혜 정권의 치졸한 괘씸죄 보복”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아이디 ‘_*******’는 “1992년 군부재자부정선거 폭로한 이지문 육군중위, 이등병으로 강등 삼성특채 취소. 2010년 청와대 불법사찰과 은폐 폭로한 장진수, 공직 박탈. 2014년 수사외압 폭로한 권은희 과장, 승진 탈락. 시대의 양심들.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한편, 권 과장의 승진 인사 탈락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번 총경 인사는 주로 2004~2007년에 경정을 단 연차를 중심으로 인사고과 성적으로 5배수를 추려 승진대상자를 최종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일선 경찰서에서 형사과장이 아닌 수사과장을 하다 총경 승진한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권 과장이 총경 승진 유력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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