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까지 비판 “민생에 실패했다”…부산 민심 잡을까?
정치 2012/11/30 19:59 입력 | 2012/11/30 20: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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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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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같은 진영인 MB정부를 비판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부산 유세 중 참여정부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까지도 “민생에 실패했다”라며 공식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박 후보는 30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그동안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동안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향우회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며 “성별ㆍ세대ㆍ지역을 떠나서 탕평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서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박 후보의 파격적인 발언은 현 정부의 민생실패에 따른 책임에서 비켜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명박근혜’로 현정권 심판론을 외치고 있는 문 후보의 공세를 방어한 것이다. 특히 박 후보가 공식석상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난한 것은 처음이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박 후보 측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이산가족 상봉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박선규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당시(2004년) 51세인 문 후보가 나이를 74세로 속여 고령자 우선권이 주어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 북한의 이모를 만났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의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북측 가족이 남측 가족 찾기를 신청해서 이뤄진 것이고 남측은 문 후보에 대해 ‘51세’라는 기록을 담아 생사확인만을 회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 후보는 문 후보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그리고 현 정부까지도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대선에서 공격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허나 일각에선 이번 대선이 정책보다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에만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론을 하며 서로의 정책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세를 통해 상대방 깎아내리기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TV토론은 박 후보가 ‘유세일정’을 이유로 거부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문 후보 측은 내달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으로 실시되는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해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차단돼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진행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TV토론을 담당하는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소주제별로 한 번씩 묻고 한 번씩 답변하는 것으로 끝나게 돼 있다”며 “상대후보의 답에 대한 재질문 자체가 없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된 TV토론이 실시되지 못해, 후보들이 유세 중 쏟아내는 공격적인 공세만 화제가 되는 모양새다.



한편 박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울산중부경찰서와 새누리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은 지난 27일 오전 중구 우정동과 다운동에 설치한 대선후보 현수막 가운데 박 후보의 현수막이 찢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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