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상황 종료됐지만 전남편과 의붓딸 사망 ‘충격’…인질범의 ‘광기’의 원인은?
사회 2015/01/13 19:05 입력 | 2015/01/13 19:07 수정

100%x200

ⓒ 뉴스1


안산 인질범 검거, 5시간여 만에 인질극 종료…전 남편과 의붓딸 등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안산 인질극의 인질범 검거 더 빨리 할 수는 없었나? “좀 더 빨리 진입했더라면 딸은 살렸을 수도” 경찰 대응 ‘미흡’ 지적 제기돼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안산 인질범이 검거되며 인질극이 종료됐다.


경기도 안산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를 불러달라며 A씨의 전남편 B씨와 의붓딸 2명 등 4명을 인질로 잡고 5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해 온 40대 김모(47)씨가 체포됐다.


인질범이 휘두른 흉기에 전남편 B씨와 의붓딸 등 2명이 사망했다.


13일 오전 9시 36분께 경찰 112상황실로 “재혼한 남편이 ‘전남편 B씨(49)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는 A씨(44)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안산시 상록구 B씨의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해보니 김씨는 A씨의 전남편 B씨와 의붓딸 2명, 딸 친구 등 모두 4명을 인질로 잡은 채 흉기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경찰은 다세대주택 주변을 통제하고 대치에 들어갔다.


경찰 측은 수십력의 경력과 경찰특공대를 배치하고, 소방당국도 구급차 3대와 구급대 10여명을 배치하고 에어매치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김씨가 “별거 중인 아내를 불러달라”고 요구해 A씨가 현장에 도착해 전화통화로 인질극 중단을 설득했지만 김씨는 몹시 흥분한 상태로 욕설과 고성을 계속 퍼부어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김씨는 A씨와 통화에서 “전남편과 딸을 흉기로 찔렀다”고 주장해, 경찰은 더 이상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B씨의 집 창문을 깬 뒤 로프를 타고 집안으로 강제 진입했다.


김씨는 바로 검거돼 대기하던 형사들에 의해 안산상록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러나 집 안에는 흉기에 찔려 숨진 B씨와 피를 흘리고 쓰러진 막내딸(16)이 발견됐고,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막내딸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B씨의 시신은 숨진 지 하루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흉기를 휘둘렀는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살상극을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딸 1명과 B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40대 여성 등 2명은 무사한 상태이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아무런 진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충격이 심해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고, 생존자 2명도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다. 아직 사건 경위나 인물들의 관계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와 A씨는 법적으로 부부 관계지만 현재는 별거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안산 인질극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 접수 즉시 현장에 출동해 김씨와 5시간여 동안 대치했지만, 김씨와 A씨가 재혼한 법적 부부이며, B씨는 A씨의 전남편이자, 인질인 두 딸의 친부라는 사실 외에는 인물들 간의 정확한 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인질극은 애초에 의붓딸 2명이 인질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B씨와 B씨의 지인 등 4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특히 김씨가 “B씨와 딸을 흉기로 찔렀다”는 말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김씨를 검거한 것에 대하여, 좀 더 일찍 작전 개시를 했더라면 적어도 딸은 살릴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