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 유로스포츠 ‘올해의 러시아 선수’ 선정 “재기의 좋은 예”
스포츠/레저 2014/12/28 23:56 입력

100%x200

ⓒ 빅토르 안 인스타그램



‘완벽 부활’ 안현수, 올해의 러시아 선수 선정…유로스포츠 “빅토르 안은 천재” 찬사



[디오데오 뉴스]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가 ‘올해의 러시아 선수’로 뽑혔다.



유로스포츠는 독일어판에 유럽 각국 담당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유로 스포츠맨’ 명단을 28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러시아의 대표 선수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을 선정하며, “러시아인들은 쇼트트랙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지만 빅토르 안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빅토르 안은 로이터가 선정한 ‘올해의 재기 선수(comeback of the year)’에 뽑힌 바 있다. 로이터는 자사 스포츠 기자들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빅토르 안이 선정됐다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빅토르 안의 무대였다. 지난 8년간 한국에게 3개의 금메달을 안겼던 빅토르 안은 귀화 후 러시아에게도 3개의 금메달을 선물하며 옛 조국을 아프게 했다”고 보도했다.



유로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귀화할 때만 하더라도 브라질 축구 선수 호베르투 카를루스처럼 은퇴 직전 거액을 챙기려는 선수라는 시각이 많았다”고 “러시아에서 쇼트트랙은 바이애슬론이나 봅슬레이처럼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고,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을 아는 이조차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가 첫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연달아 2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마지막으로 남자 5,000m 계주에서까지 우승하던 순간,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쇼트트랙을 전혀 알지 못하던 관중들은 경기장이 무너질 듯한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유로스포츠는 “빅토르 안은 그저 천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빅토르 안은 이후 부상과 소속팀의 해체 등으로 은퇴 위기에 몰리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전성기가 끝났다”, “재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등 긴 공백에 과거의 영광을 누리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를 악문 빅토르 안은 2012년 쇼트트랙월드컵 1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보란 듯이 부활했다.



이후에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진가를 발휘해온 빅토르 안은 2014 유럽쇼트트랙선수권에서 4관왕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5,000m 계주까지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빅토르 안은 건재했고, 쇼트트랙 황제의 자리도 되찾았다. 귀화 당시 “쇼트트랙이 계속 하고 싶었다”던 그의 발언처럼 운동에 대한 간절함이 성공적인 재기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의 귀화 이후 제2의 안현수를 막아야 한다는 과제가 한국 스포츠계에 던져졌지만, 그동안 취한 노력이 무엇이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한편 유로스포츠는 세계골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올해의 영국 선수로 꼽았으며, 프랑스 대표 선수로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내 기록(6m16)을 작성한 르노 라빌레니가 뽑혔고, 독일 최고 선수로는 골프선수 마르틴 카이머와 농구선수 더크 노비츠키가 선정됐다.



스페인에서는 여자 선수로는 접영 200m 2분대 벽을 처음으로 무너뜨리는 등 올해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미레이아 벨몬테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