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 이름이 무색한 무관의 타이틀 올해도 못 떨쳤다
스포츠/레저 2011/06/13 16:12 입력 | 2011/06/15 11:09 수정

우승을 찾아 팀을 옮겼지만, 지긋지긋한 저주는 끝내 풀지 못했다. 이번 시즌 최강을 꿈꾸던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은 '킹' 르브론 제임스(27)에 대한 말이다.



제임스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6차전 홈경기에서 21점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95-105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한때 2승 1패로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상대팀 댈러스의 노장 더크 노비츠키(33)의 대폭발을 막아내지 못하며 개인 첫 우승 꿈을 또다시 미뤄야 했다.



'초고교급 선수'로 불리며 화려하게 NBA에 입성했고, 그를 지명했던 팀은 약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그의 등장으로 팀은 단번에 강호들을 위협하는 전력으로 급부상했고, 구단도 그와 호흡을 맞춰줄 선수들을 영입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샌안토니오에 4연패를 당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친 이후 좀처럼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 해마다 무난히 나갔으면서도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그 앞길에서 암초를 만나 좌초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서의 역량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일까. 신인왕은 물론 NBA 정규리그 MVP 2회, 데뷔 후 7시즌 연속 NBA 올스타 선정, NBA 올스타전 MVP 2회 등 화려한 개인 타이틀을 쌓았던 클리블랜드 시절을 뒤로 하고 그는 그가 원하는 가장 현실적인 것을 찾았다. 바로 우승이었다.



기존에 있던 드웨인 웨이드(29)와 토론토 랩터스에서 영입한 크리스 보쉬(27)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던 마이애미의 구애를 받아들였고, 마이애미는 당장이라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게 이상한 전력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떠난 뒤 클리블랜드는 구단과 팬 모두 실망과 충격에 휩싸여 그의 뒤에 대고 저주를 퍼부었다. 성적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제임스 입단 이전보다 더 충격적인 시즌 초반 26연패라는 끔찍한 성적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그들의 저주가 먹혀든 것일까. 결국 제임스는 눈앞에 놓인 트로피를 노비츠키가 환희에 넘쳐 들어올리는 모습만 바라봐야 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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