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김정일 초청" 발언, 어차피 실현 안될 말이라지만...
정치 2011/05/10 12:55 입력 | 2011/05/10 1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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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국가원수의 입을 통해 직접 나온 발언이라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른바 '베를린 구상'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발언이 뜻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나은 편이다. 이미 핵위협으로 국제적 제재에 대한 방어막을 친 북한이 새삼스레 180도 달라진 입장을 내놓을 리는 만무하다.



이전에도 한반도 비핵화를 못박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어기고 핵개발을 계속해 왔고, 두 차례 핵실험을 시행했다. 또한 6자회담 합의내용인 비핵화 로드맵을 어기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란 전제를 수용할 리도 없다고 보는 편이 낫다. 남북관계가 가장 무르익었을 무렵인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방문 때에도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다. 신변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선 때문이다. 그런 김 위원장이 대(對)남한 사과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스스로의 자존심까지 한번에 내려놓는 선택을 할 리는 없다는 분석이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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