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피터팬' 김병철 현역은퇴
스포츠/레저 2011/04/04 17:49 입력 | 2011/04/12 14: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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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고참 김병철(38∙오리온스)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4일 “김병철이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며 “은퇴 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농구 명문 용산고와 고려대를 거쳐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오리온스에 입단한 김병철은 2010~11시즌까지 오리온스에서만 활약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특히 2001~02시즌에는 김승현, 마르커스 힉스 등과 함께 오리온스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세월은 '피터팬'마저 늙게 만들었다. 2008년 이후 하향세를 걷던 김병철은 지난해 봄 구단으로부터 은퇴를 권유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김병철은 연봉을 백지 위임하면서까지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올시즌 단 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결국 김병철은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판단, 플레잉코치 직함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김병철의 통산 성적은 평균 13점 2.8리바운드 3.1어시스트. 13시즌(2년간 상무 입대) 동안 올린 7,228점은 서장훈(37∙전자랜드) 문경은 추승균(37∙KCC) 우지원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앞서 지난 3월 20일에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투혼의 플레이를 선보였던 이창수(42)가 울산 모비스에서 은퇴식을 가진 바 있다. 김병철의 은퇴로 프로농구 최고령 바통은 ‘농구대잔치 세대’의 막내인 서장훈과 추승균이 물려 받게 됐다.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 동작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병철은 농구의 인기가 정점에 있던 1990년대 중반 문경은 우지원 전희철(이상 은퇴) 등과 함께 황금기를 이끌던 슈팅가드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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