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본다" 나는 가수다, "논란속 감동이 '일장춘몽'이 되지 않길"
기타 2011/03/28 12:20 입력 | 2011/03/28 13:48 수정

100%x200

사진=mbc방송화면 캡쳐

그럼에도 본다. 나는 가수다.



한 차례 폭풍이 휩쓸고 갔다. 이 폭풍은 생각보다 많은 상처를 남기고 사라졌다.



7위로 탈락한 김건모가 재도전함으로써 논란 위에 올려져있던 MBC ‘나는 가수다’는 결국 PD 교체와 김건모의 자진하차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제작진의 판단과 김건모의 재도전 허락에 대해 비난했다.



그리고 27일 말 많고 탈 많던 김건모 재도전 후의 방송분이 전파를 탔다. 지난 1주일 간의 논란이 언제적 일이냐는 듯 ‘나는 가수다’는 호평일색이었다.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네티즌들이 그간 꼬집어 왔던 음악중간에 인터뷰를 넣는 방식의 편집 방식을 바꿨다. MC자질논란에 휩싸였던 이소라는 “한 번 에 평가 받을 가수가 아니었다. 어려운 결정을 내 린 것이었고 여러분이 그런 것 때문에 실망하시고 마음이 안 좋으시더라도 앞으로 잘 하겠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또,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김건모는 미션 곡 선정 때부터 긴장된 표정이었다. 김건모는 인터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부른 것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홍역을 치른 뒤의 심경을 털어놨다.



본 무대 당시, 20년 무대에도 손을 떨 정도의 김건모의 긴장감은 강력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져 왔다. 하지만 연륜은 연륜, 곧 평정을 되찾고 음하나 이탈하지 않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국민가수’의 이리 떨리는 모습을 언제 봤을까. 그렇게 논란과 비난은 받았지만 김건모는 ‘국민가수’의 후회없는 최고의 무대로 감동을 선사하고 떠났다.



이어, 두 번째 탈락자. 7위로 선정된 정엽은 사전인터뷰에서 “무대에서 즐거웠다. 선배들의 무대를 볼 때 예술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탈락이 확정된 7위 발표 뒤에도 “이제 벗어나는 구나”라며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해방이구나”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또, “내 앨범 준비할 수 있겠다"고 말하며 “아쉽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는다”라며 재도전에 대한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1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정엽이 진짜 1위다.” “정엽의 선택이 옳았다.” “박수칠 때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정엽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는 평.



‘나는 가수다’ 출연진들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분들이 대중문화가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고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같이 느껴주셨으면. 따뜻한 느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음악은 따뜻한 것이거든요.”이라며 “아티스트 무대로 준비하는 입장은 각오가 새로워진다. 서바이벌이란 구도에 맞춰지기 보다는 가수들의 모습을 봐주길..”이라고 당부했다.



결국 이 논란은 PD교체와 김건모의 자진 하차가 아닌 가수들의 노래로 잠재웠다. 지난 1주일 “차라리 안봐!”라고 말하던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본다”라며 TV를 켰고,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됐다.



정엽의 말대로 그렇다 음악은 따뜻하다. 그 따뜻함으로 대중을 녹였다.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 하지만 대중은 음악의 따뜻함과 예능의 긴장된 웃음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나는 가수다’를 원한다. 또, 김범수의 서바이벌만 강조되지 않기 바란다라는 말이 참 씁쓸하다. 원래의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어긋나는 말이니 말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서바이벌’이라는 시스템을 뺀다면, 심야시간에 하는 음악프로와 뭐가 다를까.



휴식기간을 가진 나가수는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난 1주일간 폭풍같은 논란 속에서 생겨난 이 감동이 일장춘몽이 되질 않길 빈다. 다시 원점이다. 4월 ‘나는 가수다’가 기다려진다. 그럼에도 본다. ‘나는 가수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