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도 싫고 가덕도도 싫다" 동남권신공항 백지화로 가닥
IT/과학 2011/03/27 18:43 입력

부지선정과 관련해 해당 지역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방안을 정부가 사실상 백지화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국토해양부 산하 입지평가위원회는 동남권 신공항 유력 후보지였던 밀양과 가덕도에 대한 종합적 평가(현장 실사, 경제,사회.환경 부문 평가)를 벌인 결과, 두 후보지 모두 부적합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결과가 현실화된다면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백지화 수순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정부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의 공항 이용 수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인 박창호 서울대 교수는 "1천300만명이 거주하는 동남권에 허브공항이 필요하다"며 잠재 수요를 고려해 영남권 공항 증설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입지평가위 백지화 발표가 공식화되면 김해공항 확장 가능성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입지평가위는 당초 30일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인 평가 작업이 늦어지면서 결과발표가 하루 정도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처럼 동남권 신공항 방안이 첨예한 지역갈등 양상으로 비화된데 대해 국토부의 홍보 및 여론 관리가 미흡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평가단계로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 "입지평가위원회의 가중치 부여와 평가단의 채점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예고했던 대로 30일 발표할 것이며, 여의치 못할 경우 하루 정도 늦어질 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예정대로 30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2006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기업인들의 건의를 받고 검토를 지시하면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07년 8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계획이 발표된 이후로 각종 매체를 통해 가덕도를 추진하는 부산측과 밀양을 TK(대구경북) 측의 홍보에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되었으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지역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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