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왜 감추려고만 하는가?
기타 2011/03/11 14:47 입력 | 2011/03/25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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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사건을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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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자연의 생전 인터뷰 모습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세상 속으로 묻혀 버린지 어언 2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故 장자연 사건’. 과연 그녀가 죽음으로써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유명하지 않은 한 여자연예인의 자살로 인해 철저하게 조사되듯 해 보이던 연예계 성 상납 비리가 아무런 성과없이 소리소문 없이 사그라든 적이 있었다. 그러나 2년이나 지난 지금, 이제와서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정확한 결론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왜 하필 이시기에, 뜬금없이 그녀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본다. 혹자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철저히 예정되어 있던 시나리오라고 말하기도 한다. 2011년이 한국의 2제 외환위기의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한 정치권의 음모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언론은 하필 이 시점에 2년전 묻혀버렸던 그녀의 이름을 우리가 다시 상기해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나 그 배경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은 채 무조건 그녀의 사건을 다시 되짚어내고 있다.



‘장자연 리스트’라고 공개된 31명의 명단. 과연 그것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품어본다. 유명 정치인, 주요 신문사 대표, PD 등 소위 사회지도층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추측일 뿐 정확하진 않다. 이에 대체 그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한 사람이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우를 잡겠다고 방아쇠를 당겼다가 엉터리 조준으로 지나가던 토끼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고 몇 일이 지나지 않아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그녀가 직접 쓴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장자연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등장하고 그녀가 직접 자신에게 보냈다는 편지 50통을 공개한 그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정신감정을 수 차례 받았던 공신력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경찰과 언론은 그것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사실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



몇 일째 그 편지가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만 있을 뿐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추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법! 우리는 철저하게 조사된 정확한 사실이 궁금한 것이다. 그 편지가 조작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조작이면 어떻고 진짜이면 어떠하리 이미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 것을.



마지막으로 경찰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펼칠 필요가 있다. 그녀가 죽음을 선택 함으로서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말은 분명이 있을 터. 2년전에도 그러했겠지만 이렇듯 계속 수박 겉 ?기식의 수사는 그녀를 두번, 아니 세번 죽이는 일이다.



일주일이 넘도록 그녀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고 있지만 어떤 누구도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속사정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지 않다. 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는 그녀가 남기고 간 수수께끼와 ‘한’을 풀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꽃다운 나이에 꽃보다 시들한 인생을 살다가 꽃처럼 져버린 꽃보다 아름다운 故 장자연의 명복을 빈다.



이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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