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성재 사건' 김경만 PD, "다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진실이 아니란다"
연예 2011/01/13 16: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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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성재 사건을 특종으로 다룬 SBS 前 김경만 PD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경만PD는 13일 오전 자신이 운영중인 블로그에 '고 김성재 사망사건 특종취재한 PD로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근 SBS 드라마 ‘싸인’의 아이돌 가수의 죽음을 통해 故김성재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김경만PD는 “김성재 사건의 타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이 나다. 여자친구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한 것이 나다.CCTV를 지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 취재한 것이 나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SBS 드라마 '싸인'을 보고 이번엔 블로거로서 기사를 쓰고 싶었지만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사실 무서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무섭다. 날 바라보며 '김경만 피디시죠?'하면서 묻던 그녀의 눈빛과 말투가 16년이 지난 오늘도 눈과 귀에 선하다”과거를 회상했다.



또, “특종이란걸 하고 오랜 세월 고통에 시달렸다. 나의 잘못된 취재 때문에 금전적 피해를 SBS에게 입혔다”며 “승소했으면 성재에게도 육여사님(김성재 어머니)에게도 떳떳했을텐데 죽은 성재에게도 죄스러웠고 육여사님께도 죄스러웠고 피해를 끼친 회사에도 죄스러웠고 심지어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할 수 없기에 무죄가 된 그녀에게도 죄스러웠다”며 미안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경만PD는 죽기 전날 김성재의 오른팔에 아무 상처가 없었다는 점, 오른손잡이였던 김성재의 오른팔에 스물여덟방의 주사자국이 있었다는 점, 검출된 약성분이 환각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김성재의 부검을 막았던 여자친구의 행동들 등 당시 경찰에 증거로 제시했던 자료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PD는 “결정적으로 그녀가 동물마취제를 샀다는 것이 동물병원 의사의 제보로 밝혀졌고 그 약을 팔았던 의사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그녀가 부탁한 것도 밝혀졌다”며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환상의 변호인단을 구성한 그녀가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오른손잡이인 성재가 왼손으로 동물마취제 스물몇방을 주사로 혼자서 놓고 죽었고 그녀가 죽기전 마지막에 같이 있었던 것은 우연이고 동물마취제를 산 것도 우연의 일치다”라며 “죄도 없는 그녀에게 PD로서 내가 한 짓은 죽어 마땅한 짓이었다”고 모든 것을 받아 드린 듯 말했다.



또, 최근 SBS 드라마 ‘싸인’에서 故김성재 사건이 다시 회자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름도 얼굴도 바꾸고 잘 산다는데 그녀가 '싸인'이라는 드라마 때문에 또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으로 짐작된다. 소름끼치도록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밝혔다.



김PD는 “우연치고는 더럽게 이상하다. 모든 것이 다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진실은 아니란다. 그래도 난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녀에게 용서를 빈다고”라며 “난 진실을 아는 것이 무서웠다. 진실의 힘없음에 뼈저리도록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싸인'에서라도 진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대리만족하고 싶다”고 자신의 바램을 밝히며 “항상 행복한 일만 주위에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슬픔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 믿고 있습니다”라고 김성재의 어머니를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디오데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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