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길’ 한선화X이재인, 극한의 상실감 녹인 열연 빛났다 ‘뭉클한 엔딩’
연예 2022/07/16 12:20 입력 | 2022/07/18 0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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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첫 눈길’에서 극한의 상실감을 그린 한선화, 이재인의 열연이 깊은 잔상을 남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일곱 번째 작품 ‘첫 눈길’은 눈길을 가듯 미끄러지는대로 가다 보면 아픔도 언젠간 옅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진한 여운을 안겼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상실감을 표현한 한선화와 이재인의 감정 열연, 눈길을 내달리며 펼쳐진 아슬아슬한 심리전은 호평을 이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진아(한선화 분)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지창섭(강길우 분)이 죽은 후 인생이 전복됐다. 창섭이 낯선 임윤재(이재인 분)의 차에 두 번이나 치여 죽은 현장을 목격한 진아. 창섭이 죽은 이유까지 알 수 없어 마음껏 슬퍼할 수도 없었고, 이후 뱃속 아기까지 잃으며 점점 피폐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진아는 사고 현장에 다시 나타난 윤재를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윤재가 왜 창섭을 죽였는지 알고 싶었던 진아는 휴게소에 버스가 잠시 정차한 사이 충동적으로 그의 가방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

가방을 잃어버린 윤재는 진아의 차량 창문을 두드렸고, 진아는 윤재를 차에 태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눈길을 함께 달리게 됐다. 윤재는 제멋대로 굴었고, 진아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때때로 창섭과 윤재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했고, 언젠가부터 극도로 불안해하던 창섭을 떠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언제 미끄러질지 모르는 눈길처럼 아슬아슬했다. 진아와 윤재는 비수를 꽂듯 아픈 말로 서로를 탐색했다. 윤재는 진아를 창섭과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생각했고, 진아는 윤재와 창섭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 그리고 서로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 두 사람은 폭발했다. 윤재는 급기야 차에서 내려 창섭이 죽을 짓을 했다며, 예의가 없고 책임감도 없는 쓰레기였다고 퍼부었다. 이에 화가 난 진아는 윤재를 향해 차를 몰았다. 그러나 윤재는 피하기는커녕 그 자리에 서서 눈을 질끈 감았고, 진아는 마지막 순간에 차를 돌렸다.

그리고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윤재 어머니가 창섭의 음주 뺑소니로 사망한 것. 게다가 창섭은 윤재의 어머니가 무단횡단했고, 자신은 사람을 친 걸 몰랐기에 그 자리를 떠났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윤재가 할머니를 원망하는 것도 창섭과 합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창섭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진실을 알게 된 윤재는 창섭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날, 웃고 있는 창섭을 본 윤재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그를 향해 돌진했다.

윤재는 창섭을 죽인 후 괴로움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매일 같이 내가 죽인 그 사람 얼굴이 떠올라서 미칠 것 같은데 하나도 안 미안해. 내가 그 사람한테 미안해하면 죽은 우리 엄마 얼굴이 생각나고 그러면 우리 엄마한테 미안해지니깐”이라고 울먹였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진아는 “그러니까 참았어야지. 그랬으면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그 사람이랑 같이 빌면서 속죄할 수도 있었잖아. 그냥 정말 살려만 뒀으면...”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윤재는 진아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피해자라는 죄책감에 “미안해요”라며 사과의 눈물을 흘렸지만, 진아는 사과할 자격이 없다며 돌아섰다. 윤재가 죽음을 암시하는 말에도, 진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홀로 남은 윤재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그 순간 진아가 돌아와 윤재를 구했다. “그냥 살아. 평생 내가 원망할 수 있게. 남아. 미안한만큼, 그렇게 살아”라는 진아의 진심 어린 말은 뭉클함을 더했다. 진아는 아기가 죽었냐고 묻는 윤재에게 거짓말을 한 후 자리를 떠났다. 윤재에게 또 다른 죄책감을 얹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둘은 서로에 대한 원망과 죄책감을 조금은 내려놓은 채 헤어졌다. 그렇게 다시 각자 달리게 된 눈길은 두 사람이 함께 달린 위태로운 눈길과는 조금 달랐다. 진아는 진실을 알지 못해 그간 억눌러왔던 상실의 설움을 터뜨릴 수 있었고, 죽고 싶었던 윤재는 진아 덕에 살아갈 명분을 찾았다. 눈이 흩날리듯 떠난 사랑하는 이들의 잔해를 놓아줄 수 있는 순간이 올 수 있을까 하며, 그렇게 미끄러운 눈길을 미끄러지는대로 달렸다.

한편 오는 22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여덟 번째 작품 ‘스톡 오브 하이스쿨’은 동학개미 열풍에 동참한 ‘주린이’ 고교생이 흙수저 탈출을 위해 자신과 학우들의 평범한 욕망을 읽고, 주식시장의 도전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레·김시은·김레이첼유리 등 청춘 배우들이 작품을 빛낸다.
( 사진 = tvN ‘첫 눈길’ 방송 캡처 )
온라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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