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파파’ 감독X작가X백현주X문혜인X강다현의 진솔한 토크…제작발표회 성료
연예 2021/03/19 16:10 입력 | 2021/03/19 17: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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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우당탕탕 정통가족시트콤 ‘으랏파파’가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 18일 한국 최초 퀴어 가족 시트콤 ‘으랏파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연출을 맡은 김일란 감독과 극본을 집필한 이반지하(김소윤) 작가를 비롯해 배우 백현주, 문혜인, 강다현이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진행된 제작발표회는 시종일관 가족 같은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레즈비언 체육교사 고현미 역을 맡은 백현주는 자신의 캐릭터를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순정파”라고 소개하며 “생애 최초 시트콤, 생애 최초 퀴어 드라마라 얼떨떨하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올 때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백현주는 “연출부를 통해, 연분홍TV 레즈비언 특집에 출연했던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정체성이 다르더라도 우리 또래가 살고 있는 풍경이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기 인생 처음으로 레즈비언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과정에서 겪은 치열한 고민을 전했다. 이어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것에 대한 질문에 “한 가지 차용한 것은 손동작”이라고 답하며 손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일란 감독은 “첫 픽션 작품으로 고민되었던 매 순간마다 백현주 배우님을 믿고 갔다”고 밝히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그 중 3부의 백현주 배우가 가장 멋졌다”며 고현미 캐릭터가 활약하는 회차를 짚었다.

미스터리한 택배기사 쌀차비 역을 맡은 문혜인은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자 따숩고 무해한 정서가 기반이 된 시트콤”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쌀차비는 집을 찾는 길고양이다. 까칠하면서도 따뜻하고, 무심한 것 같은데도 속 깊은 알쏭달쏭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독립영화계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혜인은 “저도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을 병행했는데, 쌀차비 역시 택배기사를 하는 청년 노동자다. 매일매일을 연명하는 것이 숙제 같은 일이기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할 새 없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것이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이라고 전하며 연기 변신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청소년 성소수자 혀크 역의 강다현은 “넷플릭스의 ‘원데이앳어타임’과 같이, 세대갈등 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다루는 시트콤”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혀크는 매사에 진짜 진심인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그는 “저는 되게 망설이는 사람인데, 청소년 성소수자 혀크를 잘 표현하기 위해 조금 더 직관적으로 행동하고 생각이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강다현은 극중 쌀차비와 혀크의 관계를 “자신이 데려온 길고양이”로 정의하며 두 캐릭터 간의 케미를 강조했다.

저세상 유머로 장안의 화제인 이반지하(김소윤) 작가와 베테랑 다큐멘터리 감독 김일란 감독의 신선한 만남으로 주목을 받은 ‘으랏파파’. 이반지하 작가는 ‘으랏파파’에 요즘에는 희귀한 한국 고유의 시트콤이 가진 매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가 그리고자 했던 정상과 비정상, 평범과 비범이 엉망으로 섞인 세계가 실제로 배우분들의 고민을 통해 구현되는 과정이 주는 희열이 어마어마했다. 글이라는 평면이 입체가 되는 과정이 소름끼치게 아름다웠다”고 극찬했다.

김일란 감독은 “이주 가정이 가진 모습을 퀴어 가족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고민 속에서 기획 방향을 잡게 되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다큐멘터리를 했던 감독으로서 인물을 쫓아가는 카메라에 익숙했는데, 픽션은 카메라가 인물을 기다려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것이 가장 큰 본질적인 차이점”이라고 답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문혜인은 “현장에 스텝으로 오신 분들이 모두가 서로가 괜찮은지를 확인하는 현장이어서 좋았고 고마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으랏파파’는 퀴어 프렌들리한 미디어 노동현장을 위한 프로젝트 스탠바이 큐를 현실화한 작품이다. 김일란 감독은 “제작현장도 웃을 수 있어야 함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손희정 평론가는 “다양한 가족을 상상하지 못하는 제 주변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며 추천사를 남겼다. 이에 백현주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기 자신과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따듯한 인사를 전하며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우당탕탕 유쾌하게 흘러가는 시트콤 속에서 세 명의 사연을 추적해보는 재미가 숨겨져 있는 시트콤 ‘으랏파파’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유튜브 연분홍TV 채널에서 독점 공개된다.
( 사진 = 연분홍치마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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