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한식메뉴판, 표준번역안 생긴다 '육회는 Six times가 아냐~'
경제 2014/05/14 15: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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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엉터리 번역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한식 메뉴판에 대해 표준 번역안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국립국어원은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전문가와 각 언어 원어민의 의견을 수렴, 주요 한식 200가지의 3개 국어 표준 번역안을 확정했다.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외국어 표기를 바로잡자는 취지다.



한식 메뉴판의 엉터리 영어 오역은 이미 예전부터 널리 알려져 우스갯거리 소재가 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머 게시판에 등장하는 한식당 메뉴판에는 ‘육회’가 ‘Six times(여섯 번)’, ‘곰탕’이 ‘Bear thang(베어탕)’, ‘동태찌개’가 ‘Dynamic Stew(역동적인 찌개)’로 적혀있는 등 황당하게 오역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식당을 찾은 외국인들이 이 같은 엉터리 한식 메뉴판 때문에 음식을 먹어 보고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뿐 만 아니라 다음에 같은 음식을 먹고 싶어도 찾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한식 전파로 인한 국가 문화 홍보 기여도를 생각한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국립국어원이 확정한 한식명 번역 표준안은 상차림, 밥, 죽, 면, 국·탕, 찌게, 전골, 찜, 조림, 볶음, 구이, 전·튀김, 회, 김치, 장·짱아찌, 젓갈, 반찬, 떡, 한과, 음청류 등 20개 대분류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접하기 쉬운 음식을 번역한 것이 특징이다.



번역 전문가와 원어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국민 의견 수렴과정을 거친 해당 표준안은 명칭을 최대한 해당 언어로 옮기되, 관용적으로 발음 자체를 외국어 표기해 온 음식은 원음을 그대로 반영했다.



예를 들어 ‘갈비탕’과 ‘감자탕’의 일본 번역은 각각 원음을 살린 ‘カルビタン’(가루비탄), ‘カムジャタン’(가무쟈탄)로 정했지만, 영어와 중국어 번역은 ‘Short Rib Soup’와 ‘Pork Back-bone Stew’, ‘牛排骨汤’와 ‘脊骨土豆汤’로 뜻을 살리는 번역 등이다.



국어원은 국내외 한식당 관련 자료를 보유한 한식재단 측에 확정안을 전달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대표 음식인 ‘김치’의 중국 명칭은 중국 현지에서 통용되는 ‘泡菜’(파오차이)가 절임음식을 의미하므로 발효음식인 김치를 나타내는데 적절하지 않고 농식품부에서 개발한 ‘辛奇’(신치)는 중국 내 파급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추가적인 검토와 검증을 거친 후 확정하기로 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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