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15분 동영상, 불안한 학생들 탈출 막는 야속한 선내방송
문화 2014/04/28 10: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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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해당 보도 영상 캡쳐

[디오데오 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이 촬영한 4층 객실 동영상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JTBC ‘뉴스9’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으로부터 단원고 학생이 촬영한 침몰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15분 동안 선내에서 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 선내 안내 방송 소리 등이 담겨있다.



이는 지난 26일 박수현 군의 발인을 마친 단원고 희생자 학생의 부모님 박종대 씨가 학생의 휴대폰 메모리 카드에서 찾아내 제보한 것으로, 앵커 손석희는 “고민 끝에 동영상을 그대로 내보내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모자이크 처리한 현장 정지 사진과 음성 변조한 현장음을 내보냈다.



해당 영상 속에서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기우는 상황 초반에는 다소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배가 계속 기울자 불안해하며 구명조끼를 찾으며 탈출을 고민한다. 중간중간 가족을 걱정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도 녹음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러나 선내에는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며 학생들의 탈출 의지를 막는다.



영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종대 씨는 “진상 규명을 위해 이 영상을 JTBC 측에 건넸다. 아들의 영상이 개인 소장용이 아닌 진실 규명의 자료가 되길 바란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접수 시간은 16일 오전 8시 58분이다. 하지만 아들의 동영상을 살펴보면 오전 8시 52분, 이미 배는 기울었다.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것 중 오락가락한 부분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박 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7시쯤 이미 배가 기울어진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아들의 휴대폰에는 당일 오전 6시 26분 배 난간을 찍은 사진, 7시 37분 선내 조명을 찍은 사진이 있다”며 “당시부터 배가 기울어져 있었던 것 같다. 수평이 맞지 않는다. 아들은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했다. 생전에 의미 있는 사진을 찍어왔는데 이날도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찍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종대 씨는 아들 박수현 군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전했다. 그는 “아들아 얼마나 춥고 깜깜했니. 기도하고 또 빌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놓지 못했던 희망의 끈과도 이제 이별해야 하는구나”라고 말한 뒤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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