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쇼트, “완벽 무대-짠 점수” 74.92로 1위…채점표 들여다보니
스포츠/레저 2014/02/20 10:51 입력 | 2014/02/20 12: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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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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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선수가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으로 총 74.92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순위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무결점 클린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환상적인 무대가 끝난 뒤 발표된 채점 결과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이번 소치 올림픽 피겨 단체전 쇼트에서 기록한 72.90점과 비교하면 2.02점 높을 뿐이다.



예상외로 낮은 점수에 김연아의 프로토콜(채점표, 점수표)에도 관심이 쏠렸다. 기본점 10.10점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1.50점의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트리플플립(기본점 5.30점)에서는 1.10점의 가산점을 얻어 6.40점이 됐고, 더블 악셀(3.63점)은 1.07점을 더 받아 4.70점을 얻었다. 리프니츠카야가 롱엣지를 지적받지 않고 1.40점의 가산점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가산점 점수가 전체적으로 ‘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스핀은 예상대로였다. 플라잉 카멜스핀(3.20점)에서 레벨4, 레이백 스핀(2.40점) 레벨3,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3.50점) 레벨4를 받았다. 김연아는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레이백 스핀은 GOE가 0.79점으로 다소 낮았다. 두 개의 스핀을 통해 GOE를 2.00점을 얻었다.



공을 들였던 스텝시퀀스도 레벨3에 그쳤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연기였지만 레벨4를 받지 못했다. 기본점수가 3.30점으로 깎였다. 다만 가산점은 1.14점으로 높았다. 김연아는 기본점수 31.43점과 가산점 7.60점으로 기술점수에서 총 39.03점을 받았다.



다행히 예술점수가 기술점수보다는 덜 ‘짠’ 점수를 받았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스케이팅 기술 9.04점, 트랜지션 8.61점, 퍼포먼스 9.11점, 안무(컴포지션) 8.89점, 음악해석 9.21점 등으로 총 35.89점을 받았다. 9점대가 세 부문이나 되지만, 김연아의 섬세하고 완벽한 표현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조금 남긴다.



이날 경기에서는 러시아 기대주로 주목받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하며 65.23점을 받아 5위에 그쳤다. 경기 가장 마지막 순서를 받았던 일본 아사다 마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듯, 연이어 실수했고 결국 55.51점을 기록하며 16위로 추락했다.



반면 율리아와 마오의 부진한 경기 결과와 달리,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이탈리아 캐롤리나 코스트너가 선전하며 깜짝 2, 3위에 올라 ‘숨어있던 진짜 복병’으로 등극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홈 어드벤티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트니코바가 기록한 74.64점의 점수는 김연아의 74.92 점수와 0.28점의 차이다. 기술점수에서는 오히려 김연아를 0.06점으로 앞선다. 올림픽 직전 쇼트프로그램 점수 70.73점보다 4점 가까이 상승했다. 내외신은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 올림픽 개최의 힘을 얻어 관대한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직전 웜업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점프를 뛰지 못해 프로그램 직전까지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걱정된 게 첫 점프였는데 다행히 실수 없이 끝낸 것 같아서 기쁘다”며 “프리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또다시 일어날까봐 걱정이지만 연습에서 잘 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끝난 후 이어진 프리스케이팅 조 추점에서 4조 6번 24번째 맨 마지막 무대를 뽑아 오늘 자정을 넘긴 21일 오전 3시 46분에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조추첨 직후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경험을 무기 삼아 경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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