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21년 만에 통합 우승…창단 첫 KS 2연패
스포츠/레저 2016/11/03 11: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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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2연패’

[디오데오 뉴스] 두산베어스가 2016 KBO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베어스는 지난 2일 마산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를 8대1로 격파했다. 창단 이후 최초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으며,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팀 창단 후 2번째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올리는 쾌거를 일궜다.

■ 역대급 정규시즌 우승

올해 막강한 전력을 뽐낸 두산베어스는 역대 한 시즌 팀 최다승(93승) 기록을 갈아 치우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큰힘으로 작용했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였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율야구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두산베어스의 정규시즌을 만들어 냈다.

KBO리그 최초로 선발투수 4명(니퍼트 22승, 보우덴 18승, 장원준·유희관 15승)이 모두 15승을 돌파하며 한시즌 팀 최다 선발승(75승) 신기록을 세웠으며, 팀 평균자책점도 1위를 기록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 팀타선은 팀홈런 1위, 팀타율 1위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실점을 최소화 하는 수비수들의 유기적인 조직력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공수에서의 역대급 활약에 힘입어 두산베어스는 지난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베어스. 기다리는 것이 어색했을 법 했지만, 선수들은 긴장하지도, 들뜨지도, 그렇다고 느슨해 지지도 않았다. 차근차근 자신의 루틴대로 한국시리즈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시리즈를 앞두고 일본 미니 캠프에서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시작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선수들은 두산다운 야구로 김태형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작전 속에 큰 어려움 없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에이스 니퍼트를 필두로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 모두 매경기 에이스급의 호투를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2연패의 일등공신이 됐다.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 역할을 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고, 장원준은 2차전에서 완투급 호투를 펼쳤으며, 적지에서 투혼의 136구 투구로 귀중한 승리를 가져온 보우덴,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호투를 펼친 유희관 등 ‘판타스틱 4’의 강력한 선발 야구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더더욱 환상적이었다. 이들을 앞세운 두산 투수진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기록한 2실점과 0.47의 팀 평균자책점은 단일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과 최저 평균자책점 신기록으로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타선에서는 한국시리즈 첫 무대를 밟은 김재환이 4번 타자답게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뽑아내며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또한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을 이끈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는 4차전 결승 홈런을 비롯해 타격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른 타자들도 매 경기 투혼을 불사르며 상황에 맞는 플레이로 맡은 바 역할을 잘 소화해 냈고, 집중력 있는 수비로 NC 타선의 실점을 최소화 했다.

이러한 공수에서 끈끈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그리고 함께 하고 싶었던 베테랑 투수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선수들이 ‘팀 두산(Team Doosan)’의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완성해 냈다.
 
■ 명장의 반열로 올라선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두산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은 2016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용병술과 과감한 결단, 그리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편안하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고, 순간 순간 선수들의 상태를 빨리 파악해 적절한 선수 기용의 용병술을 선보인 김태형 감독. 두산베어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시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을 믿기 보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김태형 리더십’을 설명하는 표현이 아닐까? 평소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자율야구를 독려하는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선수들은 무대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감독에게 신뢰를 보낸다. 그리고 감독이 제시한 목표는 곧 선수들의 목표가 된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결코 단순한 행운도, 우연도 아니다.

감독으로서 2년. 짧은 기간 이지만 두산베어스의 모든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을 달지 않는다. 믿고 따를 수 있기에 감독이 제시한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 '믿음'을 가능케 만든 김태형 감독은 이제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소리 없이 강한 ‘프런트’의 조력

두산베어스는 오랜 기간 야구단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을 필두로 구단의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선수단을 운영한다. KBO리그 최고 수준의 2군 전용 구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통해 계획에 맞춰 선수를 육성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함께 오랜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각자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프런트의 끈끈하고 유기적인 조직력 역시 두산베어스 만의 전통이자 ‘숨은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재적소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박정원 구단주(두산 그룹 회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4년 말 FA 투수 장원준을 영입한 것은 모든 야구인들이 '신의 한수'라고 입을 모을 정도. 또한 구단주로 부임 후 기존 2군 전용 구장이었던 '베어스필드'를 허물고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최고의 시설로 만들어낸 ‘베어스파크’ 건설 등의 통큰 투자 역시 두산베어스의 상징인 ‘화수분 야구’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 사진 = 두산베어스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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