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미국의 헛소리→김정은 위원장의 업적
정치 2013/02/13 16:15 입력 | 2013/02/13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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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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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찬양문구 설치된 평양역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 등 적대세력의 헛소리라고 주장하더니 결국 실험을 강행해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게다가 북한은 이번 핵실험의 성공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업적이라는 보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미국과 적대세력이 핵실험을 한다고 지레짐작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핵실험 가능성을 부인했다. 9일, NHK에 따르면 북한의 국영 대외용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가 “미국 등은 우리가 3차 핵실험을 실시한다고 지레짐작해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미국에 직접 교섭에 응하도록 교란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나 1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에 대해) 11일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미국이 우리에게 이를 바로 알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북한은 결국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13일,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돌리는 보도를 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다면 하는 조선의 담력과 배짱을 과시한 역사적 쾌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경수 중앙통계국 처장은 “(핵실험) 보도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만세!’ ‘경애하는 원수님 만세!’가 터져 나왔다”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게재한 각계의 ‘핵실험 반향’에서 이번 실험이 김 제1위원장의 공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실었다. 윤완식 전자제품개발회사 분초급당위원회 비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신 내 조국의 강대함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함경남도 함주군의 한 협동농장 기사장은 “경애하는 원수님만 계시면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을 안고 한 손에는 총을, 다른 손에는 낫을 들고 싸움준비도 농사차비도 다 같이 전투적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결국 북한은 핵실험을 부인하다가 돌연 핵실험을 강행하고, 그 업적을 김 제1위원장의 공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북한의 최우방국인 중국의 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이와 관련해 홍콩 ‘명보(明報)’는 이번 핵실험으로 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수록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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