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의혹해명 “증여세 납부하겠다”…朴 정치적 부담 줄여주기?
정치 2013/02/01 19:58 입력 | 2013/02/01 2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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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탑승하는 김용준 인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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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 후에도 여론이 악화되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해선 이상이 없다고 했으나, 부동산 증여세 포탈 의혹은 시인했다. 이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아들의 병역, 재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먼저 병역문제를 살펴보면 김 후보자의 두 아들은 모두 병역을 면제받았다. 장남 현중(46) 씨는 1989년 신장•체중 미달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사실상 군 면제이다. 또한 차남 범중(44) 씨도 1994년 7월 통풍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그들은 부동산 증여세 포탈 의혹도 받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논란이 확산되자 김 전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는데,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가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일,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자 김 전 후보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먼저 “나 뿐만이 아니라 자녀들의 가정까지 파탄되기 일보 직전”이라며 “(자신의)평가는 그다지 나쁘지 아니하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두 아들의 병역관계, 증여세 포탈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급전직하했다”고 힘든 심정을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우선 서초동 소재 부동산 674㎡에 대해 증여세를 포탈한 의혹을 시인했다. 그는 “모친께서 종손들을 위해 매입자금을 주셨다”면서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입 당시 장남과 차남이 할머니로부터 증여 받은 현금 각 200만원에 대한 증여세를 산출하면 장남 20만원, 차남 6만원으로 추정된다”며 “세무 전문가로 하여금 정확한 증여세액을 산출해 세무당국과 협의해 지금이라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는 이어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장남에 대해선 “원래 마른 체형인데다 대학 시절 고시 공부 등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게 된 것이 원인”이라며 “고의 감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남에 대해선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통풍을 알았지만 몰랐다가 1990년부터 병원에 입원해 정기 치료를 받는 등 지금도 약을 복용할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어 “박 당선인의 밀봉인사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거세지자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나 자신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혹을 덮을 순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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