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발언 “文 공산화 세력, 安 깡통” 논란확산…이재화 “심각한 치매?”
정치 2013/01/08 18:14 입력 | 2013/01/08 18: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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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는 김지하 시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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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사진=연합뉴스

김지하(72) 시인이 진보진영을 맹비난하고 보수진영을 감싸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선후보 지지자들을 ‘공산화 세력’이라고 지칭하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깡통’이라며 맹비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충격 받은 이재화 변호사는 “심각한 치매다”라고 까지 표현했고,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피해자가 가해자 말투를 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단 김 시인은 지난 4일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긴급조치 4호 위반과 국가보안법상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로써 무려 39년 만에 누명을 벗은 것이다. 이후 8일, 김 시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정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박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칭찬했으나, 야권2인방에게는 맹비난을 가해 이목이 쏠렸다.



먼저 김 시인은 최근 논란이 됐던 박 당선인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변인이 문 전 후보의 지지자들을 ‘공산화 세력’이라고 분류한 것에 대해서도 “공산화 세력을 쫓아가니까 공산화 세력이 된 거지. 아닌가”라며 동의해 듣는 이들을 놀래 켰다. 그는 박 당선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 이상 뭐 하겠나? 빨가벗고 춤을 춰야 되나? 아니면 무덤 앞에서 울어야 되나?”라며 “역사에 맡긴다는 얘기는 앞으로 그런 짓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김 시인은 야권2인방에게 맹비난을 쏟아 부어 파문을 일으켰다. 먼저 문 전 후보에 대해선 “내놓는 공약들에 김대중, 노무현밖에 없다”며 “(그들이) 북한에다가 돈 갖다 바쳐서 그 돈이 뭐가 돼서 돌아왔나? 폭탄이 돼서 돌아오잖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사회자가 “지원을 했기 때문에 통일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하자 김 시인은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요?”라며 강하게 반발해 듣는 이들을 놀래 켰다. 그는 또 안 전 후보에 대해서도 “가만 보니까 깡통”이라며 “선거 끝나기도 전에 (미국으로) 도망가나. 문재인을 지지했으면 그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시인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 “김지하 시인, 심각한 치매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도 트위터로 “젊었을 적 ‘너 빨갱이지’ 하고 공격받던 피해자가 가해자(공안기관)의 어투를 되뇌고 있으니, 다만 측은할 뿐이어라”고 개탄했다.



결과적으로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 39년 만에 누명을 벗은 김지하 시인이 보수진영을 감싸면서 진보진영을 맹공격했다. 특히 김 시인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면 그의 발언이 크나큰 놀라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더더욱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누구든지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지나친 것은 안 하니만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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