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안철수였다면 승리했다’…문재인 ‘비관주의자가 뭘 할 수 있나?’
정치 2013/01/03 00:21 입력 | 2013/01/08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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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먹는 문재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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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떠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법륜 스님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철수로 단일화 됐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트위터에 “비관주의자들은 별의 비밀을 발견해낸 적도 없고, 지도에 없는 땅을 향해 항해한 적도 없으며, 영혼을 위한 새로운 천국을 열어준 적도 없다”는 헬렌켈러의 말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민주통합당은 ‘미완성의 단일화’와 ‘야당의 귀족주의’를 지적하며 반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일, 법륜 스님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진보진영의 대선패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안철수로의 단일화’ 카드를 썼으면 이기고도 남는 거였는데 ‘문재인으로의 단일화’는 선택 자체에 실책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기려면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데 안 전 후보가 그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다”며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서 안철수 지지세력 중에 도저히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세력이 떨어져 나가, 아무리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도 50%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근혜 당선인의 태도를 거론하며 민주통합당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라도 역사인식에 대한 전환을 하지 않았느냐”며 “친노세력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지 하는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법륜 스님의 발언에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문 전 후보가 트위터로 ‘비관주의자’를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그가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너무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어 “비관주의자들은 별의 비밀을 발견해낸 적도 없고, 지도에 없는 땅을 향해 항해한 적도 없으며, 영혼을 위한 새로운 천국을 열어준 적도 없다”며 헬렌켈러의 또 다른 말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대선패배에 대해 민주통합당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YTN ‘뉴스인’과의 인터뷰에서 법륜스님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쪽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지 않았다”며 “패배의 원인이 그거에도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0년 집권기에 야당 귀족주의가 배어있었다”며 “지역에 뿌리내린 생활 정치를 못하고 국민 마음을 읽는 맞춤형 정책을 확보 못한 것이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법륜 스님은 이번 18대 대선에서 진보와 중도층 그리고 일부 보수층까지 흡수했던 안 전 후보로 단일화가 됐어야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전 후보가 트위터에 ‘비관주의자’를 비판하는 뜻을 내포한 글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박 원내대표는 ‘미완성 단일화’를 지적했고, 우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귀족주의’를 꼬집었다. 결국 진보진영이 이번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만큼,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야권2인방의 대선과정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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