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기자회견]그는 국민대통합에 적합한가?…여당마저 부정적인 시선
정치 2012/12/26 11:27 입력 | 2013/01/08 12: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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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수석대변인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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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선으로 발탁된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윤 대변인이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민대통합 인사에 맞지 않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윤 대변인이 자신은 중립적이라며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더욱더 커진 모양새다.



25일, 윤 대변인은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진영(보수)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는 지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14년간 쓴 칼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제가 제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가혹하리만큼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새누리당 뿐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 제가 거침없이 비판한 건 사실이다. 이걸 균형 있게 해석해주기 바라고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것은 제 나름대로 객관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앞서 2002년 7월 문화일보 노조 공정보도위원회는 윤 대변인이 지난 1999년부터 2002년 6월까지 쓴 80건의 칼럼 중 61건이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관련 글이었고 한나라당에 관한 글은 7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시 문화일보 공정보도위원회는 소식지를 통해 “김 대통령 관련 33건, 민주당 관련 21건, 노무현 대선후보 관련 5건 등이 인신공격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였지만, 이회창 대선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정치제언형 글이 주류를 이뤘다”고 꼬집기도 했다.



게다가 윤 대변인의 비판이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6월 5일 문화일보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에 대해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또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에게 ‘정치적 창녀’라고 수위 높은 표현을 쓰기도 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의 비방 댓글 의혹에 대한 경찰의 무혐의 발표에 민주당이 반발하자 “더러운 시궁창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벼랑 끝 전술의 달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다.



박 당선인의 인선을 두고 여당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4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분을 택한 것이 대통합과 어떻게 맞아떨어져 매칭할지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 윤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걸로 안다.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도 “야권을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을 박 당선인이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오직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처음으로 인선한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두고 국민대통합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당뿐 아니라 여당마저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박 당선인과 윤 대변인이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식으로 수습할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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