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재철 사장 퇴진’ 약속했었다? MBC 노조의 폭로에 파문 확산
정치 2012/11/14 14:18 입력 | 2012/11/15 0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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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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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 사진=연합뉴스

MBC 노동조합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했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노조는 14일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약속을 어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먼저 박 후보가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면서 “노조가 먼저 파업 풀고,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려야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바로 이 발언이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퇴진’을 내걸고 파업을 했던 그들에게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후에도 박 후보는 직접 이상돈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박 후보는 지난 7월 10일 자신의 대선 출정식에서도 MBC 문제에 대해 방송과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국회 청문회 개최 가능성까지 내비췄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MBC 노조는 “(박 후보의 공개발언으로) 조합의 파업 잠정중단 선언도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170일 간의 사상 최장기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7월 18일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8월 한 달 동안 박 후보 측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과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8월 21일과 9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박 후보에게 사태 해결이 되지 않으면 파업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전달했다.



게다가 지난 10월 23일 박근혜 캠프에서 김충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게 전화해 김재철 해임결의문 추진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조는 결국 약속이 파기된 것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약속파기’에 대해 MBC 노조는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재철 같은 양심불량자를 내세워 대선을 치르고 집권을 한 뒤에도 공영방송을 계속 장악할 생각인가”라고 경고했다. 정영하 위원장도 “김재철 사장 문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로써 MBC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박 후보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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