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제’ 진실공방…박태환 “남성호르몬 들었던 것 같다” 진술 변수되나? 내달 증인 출석
스포츠/레저 2015/06/04 18:55 입력 | 2015/06/10 10: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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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검찰서 “남성호르몬 들은 것 같다…테스토스테론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 진술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박태환이 검찰에 주사에 남성호르몬제 포함 여부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선수 박태환(26)이 검찰에 ‘네비도(NEBIDO)’ 주사를 맞기 전 남성호르몬이 포함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그동안 ‘남성호르몬제인 줄 모르고 문제의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하며, 주사를 처방한 서울 A 병원의 김모(46·여) 원장을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오후 열린 김 원장의 두 번째 공판에 훈련을 이유로 박태환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김원장 측 변호인의 증인 심문 과정에서 박태환의 검찰 진술조서 일부가 공개됐다.

조서에 따르면 박태환은 “병원 측에서 주사에 남성호르몬이 들어 있다고 한 적은 없었나”란 질문에 “2014년 7월 이전에 남성호르몬제라고 말한 적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스테로이드는 금지약물인 줄 알았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은 몰랐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전 매니저 A씨에게 “테스토스테론이 금지란 것을 박태환이 정말 몰랐느냐”고 물었고, 손씨는 “박태환의 진술은 내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운동선수라면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박태환이 ‘주사할 때 주로 비타민이거나 성장호르몬이라고 간호사가 말했다’는 증언도 포함돼 있어 성장호르몬 처방이 사실일 경우 약물 파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장호르몬 역시 금지약물이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은 2014년 봄 매니저를 그만뒀기 때문에 사건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자신에게 테스토스테론이나 성장호르몬이 적시된 박태환의 처방전을 건넸다는 병원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박태환이 문제의 병원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그 병원은 다른 경우와는 달리 선수가 지인의 소개를 받아 가보겠다고 한 곳이었다. 그 분고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기에 내가 말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역할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전 의무트레이너 B씨는 “2013년 11월에 함께 갔지만 이후 박태환이 우리 모르게 병원에 간 경우도 많았다. 어떤 치료를 받는지 말을 하지 않아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주사를 맞았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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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3일 약물 검사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김 원장은 2014년 7월 29일 박태환에게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여해 체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 혐의로 올해 2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박태환 측이 금지 약물인지 여부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했지만 김 원장 측이 이를 간과해 ‘문제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 기일을 7월 14일 오후 4시30분으로 정하고 박태환을 다시 한 번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편 박태환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옛 스승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이 지도하는 꿈나무 수영교실 회원 자격으로 50m 레인 훈련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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