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사상 초유로 대종상 1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던 힘은?
문화 2012/10/31 17:45 입력 | 2012/10/31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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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광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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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캡처

<광해>가 15관왕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무려 15개의 상을 가져가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인기상, 조명상, 편집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기술상, 촬영상, 영상기술상 총 15개 부문에서 수많은 경쟁작들을 제친 것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대종상이 ‘공정성 확보’를 내세우며 새로 도입한 심사방식 때문이었다. 이번 심사는 영화별로 최저 5점에서 최고 10점까지의 점수를 부여해 합산해 절대평가 했다. 특히 일반인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세대, 계층의 시선을 취합한 것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광해>에게 큰 힘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기덕 심사위원장은 “한 작품 심사가 끝날 때마다 평점을 기입해서 봉합하고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다”며 “심사위원장인 저조차 이렇게 결과가 나올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반면 <광해>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싹쓸이’ 수상에 대해 기쁘면서도 한켠에선 씁쓸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최우수작품상에 대한 소감을 말하며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지 몰랐는데 죄송하단 말 드리고 싶다”고 도리어 사과를 했다. 이어서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떤 이유로도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최선을 다한 우리 스태프와 배우들 노고가 빛바래지 않기를 바랍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결국 <광해>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영화의 성격과, 새로 바뀐 심사방식으로 인해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허나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던 <피에타>와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도둑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는 사실에 대중들이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싹쓸이’논란과 함께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시상식 도중 퇴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감독은 레드카펫에서 모습을 드러냈었지만, 2부 심사위원특별상의 수상자로 호명됐을 땐 이미 식장에 없었다. 이에 김기덕 필름의 김순모 PD가 “김기덕 감독님이 직접 올라오셔야 하는데 몸이 안 좋아 자리를 비우셨다”며 대리 수상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영화 <광해>의 ‘싹쓸이’수상으로 인한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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