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누운 채 통째 인양 될 듯 ‘여론조사는 불필요’…대형 선박 통째 인양 사례는?
사회 2015/04/10 18:00 입력 | 2015/04/10 1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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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누운 채 통째 인양 유력’…인양 비용은 1천~2천억원 이상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세월호가 누운 채로 통째로 인양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산하 민·관합동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가능하다. 최초로 선박 전체를 통째 인양하는 방식인만큼 위험·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실제 인양방식은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쓰자는 우리 검토 결과를 반영하겠지만, 업체 선정 및 설계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검도 TF에 따르면 세월호는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촤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다. 좌측 뒷부분은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으로 파악됐다.

6,825t급인 세월호는 출항 당시 무게는 9,689t, 침몰 후 조류·뻘 흡착력을 고려했을 때 수중 8,400t, 물 위에서는 약 10,200t으로 추정된다.

기술검토 TF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것은 선체파괴 위험이 있고 과정이 더 복잡하다고 판단, 누워있는 상태로 크레인 두 대를 동원해 3m 들어올려 수심이 낮은 동거차도 쪽으로 끌어와 플로팅 독 위에 얹어 인양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제안했다.

인양결정이 내려지면 인양업체의 기술제안서를 받고 계약하는데까지 1~2개월걸리고, 국내에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제 입찰에 부친 뒤 컨소시엄 등의 신청을 받는 등 업체 선정 후 실제 인양까지는 평균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가 세월호 내부 등 현장조사를 통해 인양작업을 설계하는데 2~3개월 걸리며 해당 기간에 세월호에 남아있는 기름 제거작업이 병행될 수 있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인양이 결정되면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건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기술검토 TF는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에 오차가 발생하고 부분적 실패가 발생하면 18개월 동안 1,500억원, 나아가 2,000억원 이상 들 수도 있다.

인양방식은 기술검토 TF의 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쓰자는 의견이 반영되겠지만, 업체 선정 및 설계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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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월호 크기만한 선박을 맹골수도 같은 해역여건에서 수중에서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다.

기술검토TF에 따르면 외국도 침몰한 선체가 다른 선박이 다니는 데 장애가 되거나 해양오염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을 때, 그것도 대부분 선체를 절단하고 인양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자료를 봐도 2000년 이후 발생한 7,000t급 이상 외국 선박 주요 침몰 사례 15건 중 인양한 사례가 14건이지만 이 중 상당수는 선체가 절단돼 분리되고 나서야 인양됐다.

세월호와 배 길이(세월호 145.6m·쿠르스크호 155m)도 비슷하고 파고와 수중시야 등 사고 해역여건도 진도 앞바다와 유사한 사례는 쿠르스크호다. 쿠르스크호는 여객선은 아니지만, 지난 2000년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에서 폭발 사고로 침몰, 승조원 118명이 숨진 13,000t급 핵잠수함으로, 인양 비용은 6,500만달러가 소요됐다. 다만 내부 어뢰나 미사일 폭발 우려로 미사일 발사실과 통제실 등은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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