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후보 강원도 양구군 21사단에서 여군장교·부사관들과 오찬
연예 2012/09/26 11:13 입력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012. 9. 25(화) 12:00, 강원도 양구군 21사단에서 여군장교·부사관들과 오찬을 했다. 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ㅇ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그물 차양막 아래에서 야전방석을 깔고 앉아 전투식량을 취식하며 21사단 여군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 박근혜 대통령 후보: 이거 드시면 든든하신가요.

- 여군: 그럼요. 다이어트가 안 된다. 하루 이동거리가 엄청나실 것 같다.

- 박근혜 후보: 총선 때 비행기 타고, 차타고, 기차타고 다닌 것이 7,000km라고 한다. 그런데 그 7000km도 적게 나온 것이다. 왜냐하면 경남 갔다고 하면 경남에 간 것만 계산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경남에 가서 창원도 가고 마산도 가고 돌아다녔는데 그것은 빠진 것이다. 그걸 합하면 10,000km가 넘는다. 그런 체력을 가지고 있다.(웃음)







- 여군: 비법이 있으신 것 아닌가요. 체력 관리할 시간이 있으세요.

- 박근혜 후보: 지금은 관리할 시간이 없다. 젊은 시절에 운동을 좋아해서 탁구, 테니스 등을 많이 했다.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창 테니스를 할 때는 30도가 넘는 여름에 찜통 같은 곳에서 두 시간을 쉬지 않고 치고 그랬다. 단전호흡을 90년대 초부터 했다. 지금은 매일 못하지만 그런 것이 다 합쳐져서 체력이 되는 것 같다.







- 여군: 후보님이 제 롤모델이다.

- 박근혜 후보: 저는 이곳 여군장교·부사관 여러분들께서 저의 롤모델이 되시는 것 같다. 여성들이 씩씩하게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으로 힘든 훈련과 함께 불철주야 애쓰시는 모습이 롤모델로써 아름다우시다.

- 여군들: 감사합니다.







- 박근혜 후보: 요즘은 해사, 육사를 졸업하는 여성들이 많고, 전투함 같은 곳에서 근무하기도 하고, 전투기 조종도 하고, 여러분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하는데 그 핵심 중 하나가 더 많은 여성인력이 경제활동이나 각 분야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군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고 부사관 학교는 경쟁률이 10대1이 넘는다고 들었다. 우리 여성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문호가 개방됨으로써 앞으로 우리 여성들이 군에서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

- 여군들: 감사합니다.







- 이용수 대위: 부부군인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군들이 정말 잘한다.

- 박근혜 후보: 아내자랑이다.(웃음) 이곳이 산세도 매우 험하고 눈도 많이 온다고 들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지역이고,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군복무를 하고 계시니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런데 우리 여성들은 출산이나 육아 교육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 않으시나. 아빠도 그렇겠지만 여기에 병원도 적고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 이용수 대위: 결혼할 때부터 어느 정도 생각했던 부분이기에 감수하고 생활한다. 저희가 세 살 딸이 하나 있는데 지금 함께 살고 있지 않고 부모님께서 맡고 있다.

- 여군: 저희 군인 가족들은 주로 삼산가족, 사산가족이라고 한다. 애기는 시댁에 맡기고 남편은 강원도에 본인은 경기도에 근무하기 때문에 애 둘이면 시댁에 하나 친정에 하나해서 삼산가족, 사산가족이다.

- 박근혜 후보: 얼마나 보고 싶으시겠나.







- 여군: 저는 육아휴가를 냈었다가 다시 복직하게 됐다. 아이를 맡기는데 있어서 국방부의 좋은 제도가 많기는 하지만,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하는데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자리가 없다.

- 여군: 한번 신청하면 3-4개월을 기다려야하는데 군인들은 이동을 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워 남는 자리를 찾기도 한다.

- 여군: 여기 양구지역에는 소아과가 없다. 그래서 군민들이 애를 들쳐 업고 저희 의무대라도 오는 것이다. 소아과 의사가 없기 때문에 항상 응급처치만 하고 춘천의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여기서 애를 키우는 군인들은 그런 부분에서 힘들어 하는 것이 있다.







- 박근혜 후보: 여기서 보육시설이나 병원 등을 이용하기 쉽다면 굳이 친정이나 시댁에 맡기지 않을 것이 아닌가. 어린이집이 소규모라도 있으면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을 텐데.

- 여군: 저희 여군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은 비상소집을 하는 경우이다. 당직근무는 예측이 가능한데 비상소집 될 때는 새벽에 맡길 곳이 없기 때문에 애를 들쳐 업고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가장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 박근혜 후보: 이게 제 관심사다. 여성의 경우 요즘 맞벌이 부부도 많다. 그런데 지금 여성이 많이 힘들다. 일과 가정이 양립되어 행복하게 애도 키울 수 있고, 직장에서 마음 놓고 일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우리나라는 미흡한 점이 많다. 그래서 제가 세운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여성이 일과 가정을 행복하게 양립하면서 우리나라에 살 수 있느냐. 여러 가지 제도, 법적인 것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계신 우리 여군 분들은 군인이 아닌 분들보다 더 힘들다. 그래서 이 경우는 더욱 세심한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해결해 드려야 하지 않나 해서 오늘 여쭤보는 것이다.

- 여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 박근혜 후보: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점점 여군이 많이 늘어나는데, 5년 전만해도 5,000명이 채 안됐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7,000명이 넘고 2015년쯤 되면 10,000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이다.

- 여군: 300명 중 여군이 15명이라고 한다. 이제는 하루에 10명씩 늘어난다. 여군이 더 많이 들어오는 추세이다.

- 박근혜 후보: 이제 국방부와 정부에서도 신경을 쓸 것이다. 여성이 군에서 많이 활동하고 자원을 하는데 이런 상황을 더 신경 쓰고, 더 소통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 군인들: 감사하다. 체구도 작으신데 대단하시다.







- 박근혜 후보: 선거도 총칼 들고 싸우는 것만 아니지 총성 없는 전쟁과 비슷하다. 그리고 엄청나게 걸어 다녀야 한다.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보고 맡으라고 해서 총선을 혼자 치르다시피 현장을 다니는 것이다. 제가 지역구를 갖고 있을 때 그 선거가 처음에는 엄청 어려웠다. 지역구가 대구 달성군인데 나중에 승리하고 나니 달성대첩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 진다고 했는데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참 이상해요. 여론조사 못 믿겠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그때 제가 낮은 굽의 편한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 그때는 만보기를 차고 다녔다. 하루는 만보기를 보는데 동그라미가 많아서 세어보니 십만보를 걸었다. 매일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십만보를 걸은 적도 있다. 나중에 밑창이 다 닳았다. 아무리 많이 걸어도 구두 밑창이 닳을 때까지 신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처음에는 기념으로 갖고 있다가 그것도 짐이어서 버렸다. 이 일도 체력소모가 많은 일이라고 말씀드린다.







- 박근혜 후보: 어떻게 여군을 지원하시게 됐나. ROTC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우리 여성들에게 맞나 보다.

- 여군: 저는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 저로 인해 나라가 발전하는 느낌이 들고, 저로 인해 하부조직이 강화되는 느낌을 받을 때 내가 국가발전에 기여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차후에 제 삶의 목표는 당당한 리더가 되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인데 그것이 이뤄지는 것을 볼 때 좋구나 생각한다.

- 박근혜 후보: 공기의 소중함을 평소엔 모르잖아요. 안보도 그냥 살면서는 못 느낀다. 매일 직장 다니고, 결혼도 하고 하는 것이 안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안보에 허점이 있으면 지진이 난 것과 마찬가지다. 땅이 쩍쩍 갈라지면 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군 업무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그런 환경 만들어야죠.







- 여군 정훈장교: 저는 신병들 정신훈육을 담당하는 정훈병과에 있다. 요즘 신세대 장병들은 역사관이 확립되지 않고 군에 오는 경우가 많다. 안보가 바탕이 되어야 제대해서 가정도 국가도 편안할 수 있는 것이다. 그제야 국가관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 위에 대적관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장병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어 저도 자랑스럽다. 무형전력이 전투력의 핵심이라고 배웠다. 변화를 이끌어가면서 저도 보람을 느끼고 여군으로서 수십, 수백명의 인원을 변화시킴으로써 나비효과를 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한다.







- 박근혜 후보: 그래요. 저도 그렇게 사명감을 갖고 하고 싶다. 군복무하시는 분이 나라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고 다른 걱정은 하시지 않도록 지켜드려야죠. 이곳 유해발굴현장이 피의 능선이라고 들었다. 얼마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으면 그런 이름을 붙었겠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주셨기에 대한민국이 있고 우리가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우리가 찾아서 끝까지 도리를 다해야한다. 중장비도 쓸 수 없고 일일이 손으로 하나하나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 많다고 들었다

- 여군: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 박근혜 후보: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다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도 없고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여군: 전투복이 잘 어울리신다. 열아홉으로 되돌아가면 군인하실 생각 있으신가.

- 박근혜 후보: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늘 와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여기계신 분들 모두 멋있다고 생각한다. (동석한 한기호, 김장수, 손인춘 의원을 소개하며)우리당에 안보관이 뚜렷하고, 군 출신의 뛰어난 지도력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자랑스럽다. 군에 복무했던 분이 사회에 나가서 다른 일 맡아도 지도력을 발휘하고 잘하고 계신다.







- 박근혜 후보: 제대 후에도 이렇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 역시 생각하고 있다. 처음 백골부대에 갔을 때 백골부대라고 하면 해골 그려져 있고 끔찍 하자나요. 그런데 백골이 되더라도 지키겠다는, 백두산 부대도 백두산에 깃발을 꽂을 때까지 지키겠다는 그 뜻을 들으면 감동적이다.

- 여군: 국가관 투철하신 것 같다.

- 박근혜 후보: 네.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이 정치해야 되요.







- 박근혜 후보: 외국에 계셔서 군복무를 안 해도 되는 분도 있는데 외국에서 오시더라. 나중에 조국으로 돌아와 활동하시려고 하는데, 군대를 갔다 와야 대접도 받고 또 자신도 당당하고 사회도 알아주더라. 그래서 미래를 위해 하시더라. 그런 정신이 확산되어 나가는 것이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대 다녀오면 부모님께 효도도 더 한다고 하더라.







- 여군 신병교육대 교육장교: 저는 21사단 신병교육대에 있는데 비만 병사도 많고 여린 병사도 많은데 "나는 여자의 몸으로 화생방도 하고 행군도 하는데 넌 남자가 왜 못하냐."고 말한다. 그러면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열심히 하더라. 수료식에서 보면 부모님이 꼭 우신다. 여렸던 아이들이 이렇게 강하게 되는 것을 부모님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 훈련병을 강하게 훈련시키는 간부들이 많기 때문에 안심하고 군대 보내셔도 된다. 한명 한명 아들처럼 남동생처럼 잘해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박근혜 후보: 한분 한분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든든하고 자랑스럽고 새삼 많은 느낌을 갖게 된다.







ㅇ 금일 이 자리에는 한기호 강원도당위원장, 김장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장(前 국방장관), 이학재 대통령후보실 부실장, 조윤선 대변인, 손인춘 의원, 정항래 사단장,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 등이 함께했다.



이유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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