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자회견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고 부끄럽다” 폭풍 눈물…자격정지 후폭풍은?
스포츠/레저 2015/03/27 17: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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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논란’ 박태환 기자회견서 오열 “10년간 노력이 약쟁이로”…박태환 리우올림픽 출전할 수 있나
박태환 기자회견, ‘금지약물 논란’에 직접 입장 밝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고 부끄럽다”…인천시, 박태환수영장에서 박태환 이름 뺄까? “여론 따른다”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박태환이 ‘약물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마린 보이’ 박태환(26)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박태환은 공식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고객 숙여 사과했다.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며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피언으로 약물을 처방받는 과정에서 좀 더 체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표 선수로서 이런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수영장 밖 세상에 무지했다. 나의 불찰이다”며 반성했다.

박태환은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터져 나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이 도핑 파문 이후 처음으로 밝힌 공식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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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의 징계는 소변 샘플 채취일인 지난해 9월 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받은 메달 6개(은메달 1개·동메달 5개)가 박탈됐다.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열렸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으로 인해 3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이라 ‘이중 징계’ 논란이 거세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이라며 지난 1월 20일 해당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하며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졌다.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당초 3월 26일 예정됐으나, 김씨 측 변호인의 기일 변경 신청에 따라 오는 4월 21일로 연기됐다.

한편 박태환의 도핑논란 자격정지 후폭풍으로 인천시가 문학박태환수영장의 명칭에서 박태환이라는 이름을 뺄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태환이 2013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시청 소속으로 선수활동을 한 바 있고 한국 수영 발전에 세운 공을 고려할 때 이름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기권일 시 체육진흥과장은 “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은 결국 시민 여론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당장 수영장 이름을 바꿀 계획은 없지만 시민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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