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은퇴, 성균관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 시작 “…유럽진출 때처럼 설렌다”
스포츠/레저 2015/03/04 17: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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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KFA) 페이스북


설기현, 성균관대 사령탑 부임 ‘감독으로 제2의 축구인생’…갑자기 은퇴한 이유는?
‘대학으로 간 스나이퍼’ 설기현 현역 은퇴 “하고 싶은 축구 있어 지도자는 감독부터 하고 싶었다”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설기현이 은퇴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설기현(36)이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사흘 앞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하고 4일 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설기현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축구가 있고 그런 부분들을 많이 정리해놨다. 코치로 시작하면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고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축구를 팀에 바로 입힐 수 있는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제2의 축구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 활약한 설기현은 올해부터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았다. 설기현은 “이제 다시 ‘축구선수’ 설가현은 볼 수 없겠지만 지금의 심정은 선수로 처음 유럽에 진출했을 때 느낌과 굉장히 비슷하다. 두려움도 있고 기대감도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설기현은 “지도자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고 전하며 “2012년에 인천 오면서부터 항상 은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독부터 지도자를 시작하려면 대학팀이 적당하다고 여기고 있던 상황에서 성균관대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수로서 할 만큼 했고 체력적인 한계도 느꼈다. 은퇴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을 때 하는 것이 맞는다고 평소 생각해왔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시점이 요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10살 때 축구를 시작한 설기현은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 동점골을 거론하며 “내가 넣은 골 중에서 가장 큰 골이었다. 당시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설기현은 전날 성균관대 선수들을 만났다고 전하며 “대학 선수들이지만 프로 의식을 가지라고 얘기했다. 유럽에서는 그 나이에 한창 프로 선수로 뛸 때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어리다거나 부족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선수들이 스스로 관리하고 준비할 수 있는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이 선수 개인의 기량을 일일이 다 끌어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축구가 뭔지 정확히 알고 나가는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기현은 현재 2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어 올해 열리는 대학 대회에는 벤치를 지킬 수 없다. 내년부터 직접 벤치를 보기 위해 올해 안에 1급 지도자 자격증을 얻을 예정이다.

ⓒ 대한축구협회(KFA) 페이스북


한편 설기현은 2000년 벨기에 프로축구 로열 안트워프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잉글랜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0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울산 현대를 거쳐 2012년부터 인천에서 뛰었다.

국내 리그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25골, 20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136경기에 나와 16골, 벨기에 리그는 121경기 32골을 터뜨렸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리나라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으며, 16강 이탈리아전에서 1-1 동점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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