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데뷔전서 홈런 ‘회의적 시각 일축’…PIT 허들 감독 “강정호 제대로 쳤다. 수비도 안정적”
스포츠/레저 2015/03/04 12: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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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페이스북


강정호 데뷔전, 홈런 터트리며 성공적 “첫 단추 잘 끼웠다”…美 현지매체 반응도 뜨거워 “올 시즌 피츠버그 가장 큰 열쇠”
[MLB] 강정호 홈런, 빅리그 데뷔전서 솔로포 폭발…강정호 Z 세리머니 의미는?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강정호가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인 야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프로야구 실전 데뷔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강정호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애런 산체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팀이 5-0으로 앞선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솔로포를 그렸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공식전 첫 안타이자 홈런으로, 홈에서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인 122m보다 긴 비거리 125m에 이를 만한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벤치에 들어올 때 피츠버그 선수들이 하는 '해적표' 홈런 세리머니(양쪽 엄지 손가락을 위·아래로 붙이는 동작)를 선보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유격수로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온 볼이었는데 강정호가 이를 퍼올려 우중간 펜스 너머로 보냈다. 아주 좋은 스윙이었다”고 강정호의 기술을 칭찬했다.

강정호는 8-4로 앞선 6회 말 페드로 플로리몬과 교체됐으며, 안타 25개(피츠버그 14개․토론토 11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피츠버그가 8-7로 승리했다.

경기 후 강정호는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금껏 뛰면서 시범경기 첫날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처음 접했다”며 산체스의 빠른 볼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첫 번째 타석 후 긴장감이 풀리면서 곧바로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실전 적응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상대 투수의 템포가 빠른 편이다. 나도 타석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빨리해야 할 것 같다. 상대가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는 만큼 나도 적극적으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전하며 “끝까지 시청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못브 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4월 4일까지 이어지는 32차례 시범경기의 첫 막을 화려하게 연 강정호는 4일에는 홈인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토론토와의 2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허들 감독은 이날 홈경기에 지난해 뛴 주전들을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어서 강정호는 경기 중간 교체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페이스북 & 홈페이지 / MBL닷컴 홈페이지


한편 강정호의 홈런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반응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엠엘비닷컴)은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가장 큰 열쇠”라고 강정호를 평가했다.

MLB닷컴은 강정호의 홈런을 ‘가장 큰 이슈’로 꼽았으며, “강정호가 파워를 보여주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척 인상적인 홈런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감정호가 피츠버그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양손 엄지를 연결해 손으로 Z 모양을 그리는 ‘졸탄(Zoltan)’ 동작을 선보였다”고 전하며 피츠버그에 녹아든 강정호의 적응력도 칭찬했다.

졸탄 세리머니는 영화 속 주인공 졸탄이 한 동작으로 2012년 포스 로드 바하라스가 선보인 뒤 피츠버그 선수들이 애용하게 됐다. 주로 장타를 친 뒤 이 사인을 보낸다.

CBS스포츠는 ‘밀어서 넘긴 강정호의 홈런을 주목하라’며 강정호의 시범경기 첫 홈런 영상을 공개하며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다. 하지만 힘이 없는 선수라면 밀어쳐서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홈런을 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강정호의 타격을 칭찬했다.

이어 “강정호가 지난해 한국에서 40홈런을 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적응 여부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며 “특히 레그킥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강정호는 첫 시범경기에서 밀어쳐서 담을 넘기며 비판을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현지에서 가졌던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지워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온라인 매체 팬사이디드는 “강정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에게 향한 의문점들을 답해가기 시작했다. 최근 수비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얘기되지 않았고 오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강정호는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유격수로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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