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당한 40대 뇌사자, 5명에게 새생명 주고 떠나
정치 2011/05/12 12:12 입력

한 40대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뒤 뇌사상태에 빠지자, 장기를 새 생명에게 이식하고 떠나 주변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1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쯤 광주시 남구 진월동 한 여고 앞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이 모(46) 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119 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다행히도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 김 모 씨가 차량 번호를 신속하게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뺑소니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고를 당한 이 씨의 가족은 생명 나눔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측에 이 씨의 장기 기증에 동의했고, 병원측은 지난 10일 새벽 이 씨로부터 각막 2개와 신장 2개, 그리고 간장 1개 등 5개의 장기를 적출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과 부산에 있는 환자 5명에게 보내져 새 생명을 얻는데 보탬이 되었다.



장기 기증 결정이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이 씨의 어머니는 "환자 간병인으로 일하며 장기이식을 기다리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환자를 자주 봐왔다"며 "신체 일부라도 이들에게 이식돼 새 생명을 주고 뜻하지 않게 떠난 아들의 못다 핀 삶도 이들의 생애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심했다"며 이와 같이 전했다.



한편 경찰은 11일 뺑소니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제보자 김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 보상금을 수여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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