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김유리 자살, "니들 똑똑히 들어 모델은 생각하는 것 만큼 쉬운게 아냐!"
연예 2011/04/19 15:07 입력 | 2011/04/19 15: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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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김유리가 19이 새벽 음독자살, 미니홈피를 통해 그간 그녀의 심경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컬렉션등 모델로 활동해온 김유리는 19일 새벽 음독자살을 기도한 뒤 서울 삼성동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김유리는 세상을 떠나기 전인 지난 16일 오전 2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백 번을 넘게 생각해 보아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다"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뿐만 아니라 김유리는 꾸준히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김유리는 "'키 커서 좋겠다', '멋있다', '나도 키나 크면 모델이라도 하지', '저 여자 모델되면 누구랑 친해질텐데', '넌 키 크니까 모델이나 하면 되겠다' 너희들이 밥 한 공기 먹을 때 우린 밥 반 공기 먹으면서 저녁 6시 이후론 물도 입에 대지 않았고, 너희들이 레스토랑 가서 스테이크 썰고 있을 때 우린 옆에서 웨이터한테 다이어트 식단 추천을 받았고, 너희들이 공부한답시고 의자에 앉아서 간식 먹으며 공부할 때 우린 운동장 뛰고 줄넘기 하며 미친듯이 땀 흘렸고, 너희들이 말로만 살 빼야 한다고 난리칠 때 우린 줄자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몸을 다 재면서 스트레스 받아야 했고, 너희들이 잡지 보면서 모델 포즈 보고 웃을 때 우린 그 포즈 하나를 잡기위해 100컷 이상의 사진을 찍었고, 너희들이 미니스커트에 스니커즈 신고 뛰어다닐 때 우린 9cm 하이힐 신고 수도 없이 걸었고, 너희들이 니가 무슨 살 빼냐고 날씬하다고 눈치 줄 때도 우린 겉으론 미소 짓지만 1mm의 살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라며 모델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모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작고 작아서 탑이 되지 않는 이상 매스컴에 이름 불리기도 쉽지 않아."라며"니들, 똑똑히 들어 모델은 니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게 아냐 가수 지망생들이 몇천대1의 오디션을 뚫고 가수가 되는 것과 다른게 전혀 없다고. 모델이란! 니들이 함부로 '나도 모델이나 할까?'라고 쉽게 뱉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란 말이야.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내뱉는 너희들 노력이나하고 그런말 해"라고 심경을 밝혔다.



2005년 8월에는 "자살은 비겁한 자의 마지막 행동이다. 하지만 비겁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과 마주치게 되는 걸"이라며 ‘자살’이라는 제목의 지인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로 옮겨 게재했다. 칼로 손목을 그어 피가 쏟아지는 이미지도 덧붙였다.



이에 이상봉 디자이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도 가슴이 아프네요 모델 김유리의 자살 소식에 또 한번 가슴에 상처를 남기네요"라며 "얼마 전 서울콜렉숀과 인천 10주년 패션쇼등 나의 많은 패션쇼에서 밝고 웃음 많은 친구인줄 알았는데 이런 아픔과 고통이 있는줄은 ㅜㅜ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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