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행, 2년전부터 이야기 오갔다
스포츠/레저 2011/04/12 13:59 입력 | 2011/04/12 14:01 수정

러시아행을 선언한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25)의 결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따랐다.



부친 안기원 씨의 공식발언이 있기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지난 2009년 가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이후 내외적인 우환이 겹쳐 제대로 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었던 안현수에게 당시 쇼트트랙의 프로화를 추진하던 러시아가 손길을 내밀었다.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갔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에 그대로 남았다. 그러다가 해외에서 지도자로 수많은 성과를 이룬 장권옥 감독이 2010년 러시아대표팀 총감독에 부임하면서 안현수의 러시아행 가능성은 증폭되었다.



당시에는 양측 모두 즉답을 회피했지만 지난 11일 부친 안 씨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선발전이 끝난 뒤 러시아행을 전격 선언하게 되었다.



올림픽에서의 영광이 쇼트트랙 파벌싸움으로 사그라진 이후 안현수 본인도 잇다른 부상과 불운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소속팀마저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해체를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러시아의 제안이 들어왔다. 만 25세인 안현수는 국내 무대에서 뛰기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큰 그에게 새로운 무대 진출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인 러시아 대표팀 출전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부친 안 씨는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 1년간 러시아 생활 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을 뿐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으로는 1년간 거주 후 현지 연맹의 동의를 구해 귀화를 하거나 양국 연맹 합의하에 귀화여부에 상관없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경우가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