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재시위 지지' 바레인 축구국가대표 4명 자격정지
정치 2011/04/08 11:55 입력 | 2011/04/11 18: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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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반정부 민주화시위가 중동 일대로 확산된 가운데, 해당국가 중 하나인 바레인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4명이 반(反) 정부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바레인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어 "그들은 반 정부 시위를 지지했기 때문에 소속 팀에서 선수자격을 박탈했다"며 "이에 따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자동 탈락되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모두 시아파 무슬림으로, 이 중 3명은 지난 5일 이후 당국에 연행되어 구금돼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레인에서는 수니파 가문의 권력독점 혁파를 촉구하는 시아파의 시위가 확산되다가 지난달 15일 계엄령 선포와 당국의 시위 강경진압 이후 시위의 명맥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바레인대학은 시위 당시 기물파손 책임을 물어 학장 및 강사 7명, 직원 25명을 해고하고 학생 62명을 제적처리했다. 또 바레인 교사협회 회장도 시위 개입 혐의로 군 검찰에 체포됐다.



한편 바레인 의료복지단체 MSF는 "보안당국이 병원에서 환자들의 부상 부위를 확인하는 척 하며 시위 참가 여부를 판별, 가담자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MSF의 의료 코디네이터 라티파 아야다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당국의 발포로 총상을 입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체포되고 있다"며 "당국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는데 병원을 미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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