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재도전 비난, "대인배들 덕에.."
기타 2011/03/20 20:54 입력 | 2011/03/25 14:19 수정

100%x200
1회전 끝났는데 벌써부터 패자부활전이다.



옛말에 싸움구경과 불구경이 재밌다는(?) 말이 있는데 이 긴장감 100배 싸움에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는 80년대 명곡을 출연 가수 7명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긴장감 넘치는 이 무대의 승리자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락스럽게 재 편곡해 피아니스트와 함께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 윤도현이 차지했다.

반면 7위는 임주리의 '립스틱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다. 김건모는 무대 마지막 부분 진짜 자신의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며 코믹적인 요소를 더해 다른 무대들에서의 느껴지는 긴장감을 해소시켰다.



7명의 가수들중 누가 탈락을 했어도 그 충격은 굉장히 컸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7명 가수들 중에 '국민가수'라는 명성을 얻은 사람은 오직 김건모뿐 아닌가. '국민적인 가수'가 오디션 프로그램 첫번째 미션 무대에서 탈락이란 쓰디쓴 고배의 잔을 마셨으니 함께 노래를 부르는 동료들도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크게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에는 웃는이가 있으면 반드시 우는 이도 있는 법. 그게 바로 승부의 묘미 아닐까.하지만 '나는 가수다' 제작진 이하 함께 서바이벌을 치루는 가수들은 모두 대인배이다.



이소라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김건모가 7위를 했다며 촬영을 거부한다고 까지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연진들은 다시한번 기회를 주자고 제작진에게 건의했다. 또, 제작진들은 그 의견을 수렴해 김건모 스스로에게 기회를 줬고. 이 기회를 김건모는 웃으며 받아들였다.



리얼 예능이 판치는 이 시기에 이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상황은 뭐라는 것인가. 방송 초기 가장 말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노래를 잘하는 가수 7인을 과연 누가 판단하는가'라는 심사기준에 제작진들은 각기 다른 성별과 연령층의 청중단을 꾸려 그들이 라이브를 듣고 판단하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판정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를 뒀다. 하지만 청중단의 선택은 없어졌다. 기껏 1등에서 7등까지 뽑았더니만 인정할 수 없다며 초반에는 있지도 않았던 '재도전'이라는 카드를 도입해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 이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전부터 서바이벌 형식의 기존의 예능스타일에서 벗어나 실력파 가수들의 치열하고 살벌한 경쟁을 보여줘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 했다. 하지만 '대인배'들 덕에 결국, 긴장감은 안드로메다로 갔다. 이젠 모든 가수들에게 '재도전'이라고 하는 '탈락면제권'이 생겼으니까. 다음주 '이소라의 프로포즈 시즌2'를 보게 될 것 같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