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김태훈이 그린 아이 잃은 아빠의 슬픔, 2부작 꽉 채운 열연
연예 2020/05/06 12:50 입력 | 2020/05/06 12: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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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외출’ 김태훈이 가슴 저릿한 연기로 2부작을 꽉 채웠다.

김태훈은 tvN 가정의 달 특집극 ‘외출’에서 갑작스럽게 딸을 잃은 아빠 이우철을 연기했다. 성공한 라디오 PD이자, 워킹대디인 이우철이 아이의 죽음 뒤 아내와 가정을 지켜가는 과정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딸 유나(정서연)의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맞벌이 부부인 이우철과 한정은(한혜진) 부부를 대신해 유나를 봐 주던 한정은의 친정어머니 최순옥(김미경)이 잠시 아이를 보지 못한 동안, 유나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우철은 처음엔 다른 가족들을 원망했다. 일을 그만두지 않고 아이를 친정 엄마에게 맡긴 아내 한정은을, 어린 딸을 혼자 내버려 둔 장모님 최순옥을 탓했다. 그렇게라도 쏟아내는 이우철의 슬픔이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우철에게 힘든 시간들이 이어졌다. 휴직계를 내고 슬픔을 이겨가던 중 동생 이우경(송다은 분)의 상견례 자리가 잡혔다.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서두르게 된 여동생 부부 때문에 딸의 장례를 치른지 3개월 만에 결혼식에 참석해야 했던 것. 아픈 마음을 안고 상견례에 참석한 이우철은 차마 웃을 수 없었다. 그런 이우철에게 엄마(이미영 분)는 상견례 분위기를 망쳤다며 화를 냈고, 이우철도 폭발했다.

이우철은 유나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도 가지고 있었다. 유나가 죽던 날, 장모님이 집에 있었던 게 아니라 한정은의 아빠(성동일)를 만나러 잠깐 외출했었다는 사실을 장모님과 이우철만 알고 있었던 것. 가정 폭력을 행사하던 남편으로부터 딸 한정은을 지키고자, 혼자서 그를 만나러 간 장모님의 사연을 듣고 이를 알고 나면 더욱 힘들어할 한정은을 위해 형사에게 빌고 또 빌며 비밀을 지켰다.

모든 것이 밝혀진 뒤 이우경의 결혼식에서, 장모님이 치매라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한순간에 덮쳐온 비극은 남은 가족을 더욱 끈끈하게 했다. 이들은 서로 위로하고, 붙들며 살아가기로 했다. 라디오 PD로 복귀한 이우철은 시인 뤼케르트가 쓴 시에 구스타프 말러가 곡을 붙인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를 선곡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내 한정은을, 그리고 세상 모든 아이를 잃은 부모를 위로했다.

김태훈의 연기력은 2부작 단막극을 꽉 채웠다. 아이를 잃은 아빠의 슬픔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아내를 위로하는 남편의 듬직한 모습까지. 비극을 겪은 뒤 아빠이자 남편이 겪는 다양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종영한 '시크릿 부티크'에서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호텔 대표를 통해 카리스마를, '드라마 스테이지-통화권 이탈'에서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한 남편의 모습으로 유쾌함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이 앞으로 그의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한편 김태훈은 오는 6월 1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사진 = tvN ‘외출’ 캡처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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