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작 목사 망언, 세월호 참사에 “가난한데 불국사나 가지 왜…” 파문
정치 2014/05/23 11:27 입력 | 2014/05/23 11: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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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

[디오데오 뉴스] 한기총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보수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조광작 목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에 의하면, 이날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광작 목사는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방안을 두고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안산의 전통시장 방문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회의의 한 참석자는 조 목사가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백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한 문장으로 심경을 밝혔다. 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역시 “미쳤거나 목사의 탈을 쓴 악마이거나”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현재 한기총 홈페이지는 접속폭주 상태로 서버가 마비됐다.



한편, 이에 대해 조광작 목사는 “친지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듯,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논란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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