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언딘’ 먼저 잠수해야 한다며 UDT 투입 막아”… 주도권 싸움?
정치 2014/04/30 14: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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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해경이 세월호 구조 작업에서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현장 잠수를 먼저 해야 한다며 해군 최정예 잠수요원과 해난구조대대원들의 투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30일 한겨레 단독보도에 의하면, 국방부는 이날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에게 “세월호 실종자 구조 작업에서 민간 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과 해난구조대원들에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에 의하면, 답변서에는 세월호 침몰 이튿날인 17일 사고 해역 물살이 가장 느린 ‘정조 시간’에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인 특수전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9명에게 잠수 준비를 마친 뒤 대기하고 있었으나, 사고 해역 탐색을 맡고 있던 해경은 민간 업체(언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 잠수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이 때문에 해군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의 통제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방부 공식 답변서에 의하면 해군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16일 오후 2시 9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같은 날 오후 6시에 SSU 요원 6명을 현장에 투입해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처음 설치했다.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해경은 하잠색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해군 잠수요원들은 이날 오후 6시 35분 이후 현장에 다시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이 잠수 작업을 통제하고 해경 잠수팀이 우선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는 하잠색을 설치하지 못해 잠수하지 못했던 해경이 해군의 하잠색 설치가 완료되자 ‘해경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며 세월호 내부에 들어간 것으로 정리된다.



해경 측은 해군이 설치한 하잠색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여러 잠수사가 동시에 진입할 수 없다는 논리이지만, 애초에 구조 작업 의지가 있었다면 여러 개의 하잠색을 설치해 해군과 협력해 동시 선체 수색에 나섰어야 한다.



인명 구조를 위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해경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해군의 활동을 막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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