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권은희 의원,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선동꾼’ 주장… 경찰 조사
정치 2014/04/22 14: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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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 ‘선동꾼’이라는 SNS글을 올렸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0일 권은희 의원을 포함한 18명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 중 ‘선동꾼’이 섞여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글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다. 그런데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이라며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러나 권 의원 등이 주장한 선동꾼은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학생의 실제 가족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한, 동영상 등에 나오는 A(41·여)씨는 지난 21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권 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규태 성서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은 “A씨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현장에 간 것은 맞지만,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은 없다. 권 의원 등이 선동꾼으로 지목한 인물은 A씨와 비슷하게 생긴 인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조만간 피진정인 전원을 상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지인의 글을 읽고 놀라서 올렸는데 자세히 못살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또 오늘 22일 새벽 세월호 실종자 가족 중 선동꾼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과글을 올렸다.



권 의원은 “페친 여러분 깊은 밤입니다.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생각을 얘기하고 친구 여러분의 조언도 듣고 싶어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기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공간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당분간 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 씨가 경찰에 진정서를 넣었다니 경찰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탈퇴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사랑해 주신 페친들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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