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갱신' 이상화 2연패, 대한민국 첫 금메달… 숨겨진 하지정맥 투혼
스포츠/레저 2014/02/12 10:21 입력 | 2014/02/12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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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경기 종료 후 코치를 보며 얼굴을 감싸쥐는 이상화 선수

[디오데오 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만 나이 24세)가 소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지난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한국 대표 이상화가 1차 레이스 37초42, 2차 레이스 37초28을 기록하며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었다.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아시아 최초 빙속 2연패의 달성이다.



작년에만 세계 신기록을 4차례 경신하는 기량을 뽐냈던 이상화는 특히 2차 레이스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당시 르메이든의 기록 37초30을 12년 만에 0.02초 앞당겼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녀의 모습은 지켜보는 국민 모두를 환호하게 하였다. 이상화 선수가 안겨준 금메달로 대한민국은 올림픽 10위로 올라섰다.



덕분에 이날 공중파 방송국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2차전 중계방송 합산 시청률은 40%를 넘어 국민 10명 중 4명은 이상화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인 김성주가 중계를 맡은 MBC가 21.9%, 방송인 강호동이 객원 해설로 참가한 KBS 2TV가 19.7%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듬직한 태극 전사의 뒷모습엔 남모를 아픔과 압박감이 숨겨져 있었다. 이상화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이 하지정맥이 심각하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대회를 앞두고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소치로 떠나기 전 하지 정맥이 종아리에 있었는데 허벅지까지 올라갔더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아버지 이우근 씨는 “밴쿠버 때와 달리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앞선 경기를 치른 남자선수들까지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상화 선수가 “친구들이 메달을 아직 못 따서 솔직히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종목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이상화 선수는 “이미 밴쿠버를 경험했지만, 그때처럼 힘든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정상을 올랐을 때 ‘반짝 금메달’이란 짓궂은 수식어가 붙었고, 그녀는 그 말을 듣기 싫어 더 꾸준히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기록한 그녀의 저력에 오는 13일 오후 11시(한국 시각)부터 열리는 이상화 선수의 또 다른 출전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대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상화는 1000m 세계랭킹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여동생 이상화에 앞서 스피드 스케이팅을 했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운동을 관둔 오빠 이상준 씨는 “상화가 밴쿠버 대회 금메달을 놓고 ‘이 메달을 오빠 꺼’라며 나에게 줬다. 2연패를 달성한 동생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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