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정희 묘역 참배에 진보 네티즌 개탄 '새 정치가 이런 것이었나?'
정치 2014/01/02 11:02 입력 | 2014/01/02 16: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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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안철수 의원의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고(故) 김대중·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순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만을 찾았다. 안 의원은 이들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 공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다. ‘새 정치’를 선언한 그가 별다를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를 선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트위터 아이디 ‘oo****’는 “안철수 의원이 반새누리를 자처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내 관점에선 민주진보 진영 정치인으로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 행보를 보여준다”고 평했으며 아이디 ‘js8*****’는 “독재자의 묘역을 찾아 독재자를 추앙하는 사람들의 표를 구걸하는 것이 정상적이란 말인가? 이것이 새 정치 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디 ‘rwa*****’는 “안철수는 박정희 묘에 참배할 게 아니라 당신이 먼저 주장했다던 ‘특검’과 ‘박근혜 사퇴’를 외치며 산화해간 이씨 열사 조문부터 하는 게 예의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rig*****’는 “공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그의 논리로 본다면 전두환과 노태우가 죽어 동작동에 가도 참배할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은 보수 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 극우파 성향의 포털사이트 ‘수컷닷컴’의 개설자이자 보수논객 변희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이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라며 “어제 간보다 숟가락 댈 기회 놓치더니, 영남표 좀 훔쳐가려고 작전을 짰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안 의원은 작년 9월 대선 출마 공식선언 한 다음 날, 첫 일정으로 이들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한 것과 달리 당시 안 의원은 모든 전직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것에 대해 “역사를 배우려는 마음가짐, 공과 과를 계승하고 바로잡으려는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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