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난 금태섭, 근황 전해…安, 다시 한번 꽃 피우나?
정치 2013/02/04 19:38 입력 | 2013/02/04 1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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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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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또다시 국민들께 사과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근 안 전 후보를 만난 금태섭 변호사는 그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한 것이다.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의 희망을 이뤄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대선 행보에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안철수. 그는 ‘무소속’ 후보였다.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부름에 응답했었다. 민심에 힘입어 ‘정치개혁’을 외치며 나타난 그는 등장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세론’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선후보를 긴장시키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다.



아니다 다를까 무섭게 치솟는 그의 지지율에 위기를 느낀 여당은 아주 공격적인 검증공세로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교수 임용과정 특혜 등 끊임없이 그를 심판했다. 심지어는 그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딸까지 공격대상이 되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모든 매체에서 앞 다투어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 논란의 사실여부는 이미 상관없었다. 보도가 나오는 순간 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지지율 상승세는 멈추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기득권에 대해 비판하며 나아갔다. 허나 여권의 검증공세와 3자토론 무산 등을 겪은 그는 사실상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문 전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게 된다.



허나 민주당은 역시 거대 제1야당이었다. 단일화를 선언하자마자 세몰이가 시작됐고 문 후보를 향한 공식적인 지지선인이 잇따랐다. 그런 바람을 타고 문 전 후보는 야권의 주자임을 내세우며 안 후보의 ‘정치쇄신’ 요구를 포용하는 미덕까지 보여주었다. 반면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는 명분을 강조하며 ‘승리’를 외치던 안 전 후보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고집스럽게 비춰줬고 결국 부정적인 여론으로 나타나게 된다.



심지어는 대선후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도 국민들의 비난은 빗발쳤다. 그에게 ‘정치개혁’이라는 거사를 맡긴 국민들이 어느 샌가 그를 ‘정권교체의 장애물’이라며 비난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자 안 전 후보는 결국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혀 듣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불과 며칠 전에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가운데 한 구절인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를 낭송하며 진심을 전하던 안 전 후보였다. 허나 결국 그는 활짝 꽃피지 못한 것을 국민께 사과 드리며 뒤돌아서고 말았다. 안 전 후보를 꽃피우게 한 것은 분명 국민이었다. 허나 그 꽃을 꺾어버린 것도 애석하지만 바로 ‘국민’이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한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안 전 후보는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해가 바뀐 뒤 2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달 중순 안 전 후보와 만나서 나눈 얘기를 전했다. 금 변호사는 먼저 “(안 전 후보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고, 지지해 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주변 사람들과 의논을 해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으로 귀국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어서 안 전 후보의 신당창당 설에 대해선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정당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면서도 “시기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허나 금 변호사는 안 전 후보가 “이번에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해나갈 것”이라며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함께 의논을 하면서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안 전 후보의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은 “산이 있으니까 오른다는 식으로 선거가 있으니까 나갈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이처럼 안 전 후보는 미안함과 아쉬운 마음을 담아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 허나 사실상 그가 사과할 이유는 없다. 최선을 다한 그는 오히려 격려의 박수를 받아야 할 입장이다. 여하튼 오래간만에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전한 안 전 후보는 재충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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